KGC인삼공사에 입단한 선명여고 박은진(연합뉴스) |
"신인상요? 일단은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돼야죠." 신인상에 대한 욕심을 묻는 말에 KGC인삼공사 박은진은 이렇게 대답했다. 2018~2019 한국배구연맹(KOVO) 신인드래프트에서 2순위로 입단한 박은진은 지난 전국체전에서 선명여고를 여고부 정상으로 이끌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대전에 입성했다.
박은진은 "지난 체전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해 마음이 무거웠는데 메달을 안겨주고 떠나게 돼서 홀가분하다"며 "내년에는 후배들이 더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금메달 소감을 밝혔다.
박은진은 드래프트 과정에서 이주아(흥국생명)와 함께 올 시즌 루키 빅2로 평가받았다. 흥국생명이 1순위 선발권을 얻어 이주아를 지목했고 KGC인삼공사가 2순위로 박은진을 지명했다. 박은진과 이주아 두 선수는 고교생 신분으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과 국제배구연맹 선수권대회에 국가대표로 출전했다.
박은진은 "주변에서 신인상 경쟁자로 보고 있지만, 지금은 소속팀에 도움을 주는 선수가 되는 것이 먼저"라며 "흥국생명과 만난다면 좋은 경기를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
박은진은 또래들보다 다소 늦은 중학교 때 배구를 시작했다. 부모님이 배구인 출신이라 배구와는 늘 인연이 있었다. 중학교 3학년부터 선수로서의 꿈을 키워온 박은진은 선명여고 진학 이후 빠른 성장을 보이며 이주아(흥국생명)과 함께 고교배구를 평정했다.
신인드래프트에서 인삼공사에 지명 된 박은진(연합뉴스) |
드래프트 행사에서 그녀는 대전 인삼공사에 지명된 이후 갑자기 울음을 터트려 주변인들을 당황하게 했다. 눈물의 의미를 묻자 박은진은 수줍은 듯 미소 지으며 "선명여고 동기들이 모두 프로팀으로 가기를 원했는데 지명받지 못한 동료가 있었다."며 "함께 땀 흘렸지만 같은 길을 가지 못한 아쉬움에 눈물이 나왔다"고 말했다.
박은진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18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선수권을 치르며 대표팀에서의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박은진은 "지금 당장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에 나가는 것은 어렵지만, 대표팀에서 하나라도 더 배우도록 노력하겠다."며 "돌아오는 V리그에서도 한결 성숙해진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훈련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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