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다문화] 자녀 이중언어교육 TIP...당당하고 자신있게 말하자

  • 다문화신문
  • 대전

[대전다문화] 자녀 이중언어교육 TIP...당당하고 자신있게 말하자

  • 승인 2018-10-24 09:53
  • 신문게재 2018-10-25 9면
  • 박태구 기자박태구 기자
자녀이중언어교육
나는 올해 44살, 딸 셋을 가진 중국 출신 주부이다. 첫째는 대학교 1학년, 둘째는 수능을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 수험생, 막내는 5살배기 유치원생이다. 세 딸은 한국어는 물론이고 중국어도 잘 한다. 제가 봐도 너무 자랑스러운 세 딸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아이들을 이중언어 인재로 기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아이들이 어릴 적 시부모님과 함께 살았을 때 내가 아이들에게 중국어로 말할 때마다 시아버님은 '어미야, 한국어부터 가르쳐야지'라고 말씀하셨다. 그 시절 나는 한국어를 잘 못하는데다 발음도 정확하지 않아, 아이를 어떻게 가르치란 말인가 하고 많이 고민했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런 걱정은 할 필요가 없었다. 어린 아이는 언어습득능력이 아주 뛰어나서 두세 가지 언어를 충분히 동시에 습득할 수가 있다. 처음에는 엄마에게 많이 배우지만 4, 5세가 되면 다른 가족들 또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더 많이 배운다. 설령 엄마에게 한국어를 전혀 배우지 못 한다 해도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가면 금세 보통 한국 아이처럼 한국어를 잘 하게 된다. 엄마의 한국어 실력보단 엄마가 자신감이 있는 것이 더 중요하다. 엄마가 자신 없으면 아이도 자신이 없어진다. 자신이 없는 아이는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기 어려워서 한국어뿐만 아니라 모든 면에서 뒤쳐질 수 있다.

다문화 아이들은 엄마의 모국어를 최소한 알아들을 수는 있어야 한다. 한국어는 엄마에게 외국어이기에 하루 종일 한국어로 아이를 가르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마음이 급할 때, 아이를 혼내야 할 때, 아이에게 자세히 설명해야할 때에는 부족한 한국어 실력으로는 아이와의 의사소통이 거의 불가능하다. 화만 내고 재대로 설명도 못하는 엄마는 아이에게 존중받기 어렵다. 차라리 엄마의 모국어를 가르쳐서 아이와 모국어로 대화하면 소통이 훨씬 더 원활해지고 아이는 두가지 언어를 할 수 있다는 자부심도 생긴다.



아이들은 한국어 환경에서 자라기 때문에 엄마의 모국어를 배우는 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엄마는 아이에게 모국어로 말하고 동화책을 많이 읽어주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모국어로 되어있는 애니메이션이나 영화, 게임도 도움이 될 것이다. 모국 여행 가거나 친정 식구와 친하게 지내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노력은 해야 되지만 걱정은 필요 없다. 당당하고 자신 있게 행동하라. 당신은 잘 할 것이다.



소옥형(중국) · 김애련 명예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사업성, 주민동의율 등 과제 산적…대전 1기 신도시도 촉각
  2. 충청권 아파트 입주물량 내년 1만 7000여 세대 줄어드나
  3. 대전-충남 행정통합, '주민투표'·'의회승인' 쟁점될까
  4. [사설] 충남 산업 패러다임 바꿀 '수소 허브'
  5. 백일해 발생신고 증가 추세… 대전충남 2000여건
  1. 건양사이버대 이진경 교수 K-MOOC 특강·컨퍼런스
  2. 1기 신도시 재건축 본격화…주민동의율, 공공기여 등 핵심
  3. [신동렬 변호사의 경매 첫걸음] 배당에 대한 이의 ④
  4. 지천댐부터 충남-대전 행정통합까지… 충남도의회 제356회 정례회 도정 및 교육행정 질문
  5. 대전상의-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 ESG 가치 실천 업무협약

헤드라인 뉴스


대전시 `꿈돌이 라면` 만든다… `꿈돌이네 라면가게`도 함께

대전시 '꿈돌이 라면' 만든다… '꿈돌이네 라면가게'도 함께

대전시가 지역 마스코트인 꿈돌이 캐릭터를 활용한 관광 상품으로 '꿈돌이 라면' 제작을 추진한다. 28일 시에 따르면 이날 대전관광공사·(주)아이씨푸드와 '대전 꿈돌이 라면 상품화 및 공동브랜딩'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은 대전 꿈씨 캐릭터 굿즈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대전의 정체성을 담은 라면제품 상품화'를 위해 이장우 대전시장과 윤성국 대전관광공사 사장, 박균익 ㈜아이씨푸드 대표가 참석했다. 이에 대전 대표 캐릭터인 꿈씨 패밀리를 활용한 '대전 꿈돌이 라면' 상품화·공동 브랜딩, 판매, 홍보, 지역 상생 등 상호 유기..

쓰러지고 날아가고… 폭설·강풍에 대전충남 158건 피해
쓰러지고 날아가고… 폭설·강풍에 대전충남 158건 피해

이틀간 이어진 폭설과 강풍 탓에 대전·충남에서 158건의 피해가 발생했다. 28일 대전·세종·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인 27일부터 이날 오후 3시까지 대전 13건, 충남 145건의 피해신고가 접수됐다. 강풍으로 인한 나무 쓰러짐, 간판 낙하 신고가 대부분이었다. 세종에 접수된 신고는 없었다. 이날 오전 10시 18분께 대전 서구 가장동 한민시장에서는 강한 바람 탓에 1층 천장 높이의 간판이 차량 쪽으로 떨어져 상인들이 자체 조치에 나섰다. 같은 날 낮 12시 9분께 대덕구 읍내동에서는 통신선으로 추정되는 전기 줄이 끊어져 한국전..

충남도, 30년 숙원 태안 안면도 관광지 `성공 개발` 힘 모은다
충남도, 30년 숙원 태안 안면도 관광지 '성공 개발' 힘 모은다

충남도가 30년 묵은 숙제인 안면도 관광지 조성 사업 성공 추진을 위해 도의회, 태안군, 충남개발공사, 하나증권, 온더웨스트, 안면도 주민 등과 손을 맞잡았다. 김태흠 지사는 28일 도청 상황실에서 홍성현 도의회 의장, 가세로 태안군수, 김병근 충남개발공사 사장, 서정훈 온더웨스트 대표이사,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이사, 김금하 안면도관광개발추진협의회 위원장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하나증권 지주사인 하나금융그룹 함영주 회장도 참석, 안면도 관광지 개발 사업에 대한 지원 의지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안면도 관광지 3·4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