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이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 3월 현재 가습기 살균제 관련 기업에 3조 1170억원(평가금액 기준)을 투자해 2013년 말인 1조 7937억(평가금액 기준)보다 1.8배(1조 3233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단은 가습기 살균제로 가장 많은 사망자를 발생시킨 기업인 영국의 옥시레빗밴키져 주식을 1606억원 보유하고 있으며, SK케미칼 2131억원, 롯데쇼핑 8572억원, GS리테일 1421억원, 이마트 1조 1613억원 등 가습기 살균제 관련 기업에 주식, 채권, 대체 투자 등 3조 1170억원을 투자했다.
뿐만 아니라 작년까지 가습기 살균제 기업에 대체 투자를 한 적이 없었는데, 올 3월 현재 홈플러스에 5827억원의 대체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남인순 의원은 "올해 10월 정부가 공식 집계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는 사망자 1233명, 생존환자 4020명 등 모두 5253명에 달하는 등 너무나 많은 국민이 고통을 받았다"면서 "국민이 낸 연기금을 운용하는 기관이 오히려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한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어처구니가 없다"고 주장했다.
일본 전범기업 투자도 계속 증가했다.
2013년 말 51개 기업 6008억원에 달하던 평가금액은 2017년 12월 기준 75개 기업 1조 5551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 4년 사이 투자 대상 전범기업의 수는 1.5배 늘었고, 평가금액은 2.6배가 증가했다.
조선인 10만명을 강제 징용한 미쓰비시 계열사, 태평양전쟁 당시 전투기·잠수함 등을 생산한 가와사키중공업, 야스쿠니신사 참배 논란을 빚은 신일철주금 등에 투자한 것이 대표적이다.
국민연금이 가장 많이 투자한 기업은 도요타자동차로 3604억원, 건설중장비업체인 고마쓰 제작소에 1581억원을 투자했다.
원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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