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응노 미술관에서 이지호 관장 모습. |
이응노 미술관의 이지호 관장은 이응노 화백을 세계에 알리기 위한 방법으로 학술적 중요성을 강조했다. 작가를 규명하는 출판물과 세미나를 강화해 이응노 화백을 세계미술사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하게 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지난해 파리 퐁피두 센터와 세르누쉬 미술관에서는 이 화백의 개인전이 열린 바 있다. 이응노 미술관은 세계적 미술관에서의 전시를 통해 확인한 이 화백의 위상을 학술적으로 정립한다는 계획이다. 대전시에서도 미술관의 계획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이 관장은 "이응노 미술이 한국 전통 미학으로 해석되려면 출판과 관련 세미나가 강화돼야 한다"며 "세계적 수준의 번역·필진·편집을 갖춘 출판물을 발간하고 국제 학술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술관에서는 내년 고암 이응노 서거 30주년을 맞아 작가의 제자들과 함께하는 기획전시도 준비 중이다. 이 화백의 제자들을 미술관에 초청해 작품을 함께 전시하고 워크숍도 개최한다. 제자 작가들의 대전 방문을 통해 이 화백의 면모와 성과를 재조명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 관장은 "내년은 고암의 서거 30주년인 만큼 의미 있는 기획전시를 준비하고 있다"며 "유럽 전역에서 활동 중인 제자 작가들을 초청해 이 화백의 작품세계를 심도 있게 조명하겠다"고 말했다.
이달 이응노 작가의 부인 박인경 화백이 미술관에 방문해 진행한 고암 아카데미도 지속될 예정이다. 고암 아카데미는 이응노 미술의 철학과 서도를 박 화백의 지도 아래 시연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올해 프로그램에서는 5차례 시연을 통해 참여자들이 고암의 서도를 이해하는 기회를 가졌다. 박 화백과 참여자들이 몰입해 1회에 2~3시간 동안 시연을 이어갔다고 한다. 이 관장은 "고암 아카데미가 고암의 예술세계를 연구하고 알리는 데 큰 바탕이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앞으로도 이응노 미술관은 이 화백의 취지를 유지하고 계승한다는 방향을 갖고 있다. 이 관장은 "미술계에서 아직 이응노 미술에 대한 연구와 자료가 부족한 부분이 있다"며 "기본적인 작품 관리부터 전시·출판·세미나까지 이 화백의 화법과 철학을 조명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한윤창 기자 storm023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