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tten fallen fruit on the ground |
썩는
屍臭로밖에는 너를
사로잡을 수 없어
검은 屍班이 번져가는 몸뚱어리
썩어갈수록 참혹하게
향그러운
이 집요한, 주검의
구애를
받아 다오
당신
오래된 기억이 새로워진다. 펄떡이는 청춘을 불사르던 어린 후배가 생각난다. 밤 늦도록 소주를 연거푸 들이켜던 후배가 울음을 터트렸다. "선배, 저 그 사람 생각나요." 결국 내 어깨에 기대 징징대던 후배는 마셨던 술을 다 게워냈다. 그가 헤어지자는 말에 담담히 돌아섰던 후배. 며칠 전 그와 새로운 연인이 팔장 끼고 다정한 눈빛 주고받는 모습에 마음이 허물어진 것이다. 퉁퉁 부은 눈은 마스카라로 얼룩졌고 빨간 콧망울이 애처로웠다. 6월의 신록은 영원하지 않은 것. 세월이 지나고 노쇠한 나무가 그 산을 지키고 있었다. 잘 지내니?
우난순 기자 rain4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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