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 김태균 선수.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
한화는 넥센과이 준플레이오프 2연패로 가을야구 탈락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3차전을 잡고 분위기를 반전하는 데 성공했다. '마리한화'라는 애칭이 붙을 정도로 분위기를 잘 타는 특성상 이날 승리로 준PO '리버스 스윕'은 물론 플레이오프 등 앞으로의 가을야구 레이스에서 선전이 기대된다.
충청 연고 프로야구팀이 코리안시리즈에서 우승하기는 프로야구 출범 원년 1982년인 OB베어스와 1999년 한화 등 단 2번이다. 이번에 한용덕 호(號)가 가을야구 최종승자가 된다면 19년 만에 충청 연고 팀이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셈이다.
한화는 지난 2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펼쳐진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3차전서 넥센 히어로즈를 상대로 4 대 3 승리를 거뒀다.
지난 2007년 10월 12일 대전에서 열린 삼성과 준플레이오프 3차전 5 대 3 승리 이후 4028일 만의 감격적인 가을야구 승리다.
이날 선발로 나선 장민재는 4⅓이닝 3피안타 2볼넷 4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임준섭, 김성훈이 구원으로 나서 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또 정우람은 뒷문을 완벽히 걸어 잠그면서 승리투수가 됐다.
타선에선 선수들이 고루 활약하며 적재적소에 득점을 해냈다. 2회엔 이성열의 볼넷을 시작으로 김태균, 하주석, 최재훈의 연속 안타로 2점을 따냈고, 6회엔 호잉이 솔로포를 터뜨리며 메마른 한화의 홈런포를 가동했다.
3 대 3 동점에서 승부는 9회에 갈렸다. 김태균은 9회 초 1사 1루 상황에서 우중간 2루타를 때려내면서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1루에 있던 이성열을 홈으로 불러들이며 팀을 승리로 이끄는 데 일조했다.
한화가 첫 승으로 분위기를 거머쥔 데다, 넥센 수비의 중추적 역할을 해온 이정후가 2차전 부상으로 올 시즌을 마감한 점도 한화로서는 호재다. 한화가 이같은 분위기에서 집중력 있는 경기를 펼쳐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로드 투 대전'(Road to daejeon), 준PO 마지막 승부 5차전이 열리는 한밭야구장으로 가는 길목에서 반드시 잡아야 하는 4차전은 23일 오후 6시 30분 고척돔에서 열린다. 한화 선발은 좌완 '영건' 박주홍이다. 벼랑 끝에서 기사회생(起死回生)한 충청 독수리들에게 파부침주(破釜沈舟)의 각오가 필요하다. 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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