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진행 중인 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의 핵심은 광역철도(판교~문경)와 남부내륙선(문경~김천~거제), 서울 수서에서 거제까지 직선으로 이어지는 선로다.
이는 대전을 거치지 않고 수도권~김천~거제, 수도권~김천~부산으로 이어질 수 있는 노선이 생긴다는 얘기다. 다시 말해, 대전을 거치지 않는다.
이 구간의 핵심은 광역철도와 남부내륙선이다. 광역철도는 도심 간 정차역 구간이 짧아서 속도가 느리다. 서울에서 출발해 경남 거제까지는 광역철도와 일반철도로 이어진다. 광역철도는 서울 수서에서 경북 문경까지, 일반철도는 문경에서 거제까지 구간이다.
계획상으로는 별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수서에서 문경까지 이어지는 광역철도 열차 속도는 60㎞/h 이하다. 이 속도대로라면 수서에서 문경까지 2시간이 넘는다. 전국 주요거점을 2시간대로 연결하겠다는 목표로 추진 중인 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과 배치될 수밖에 없다.
장기적으로 이 구간은 KTX와 SRT가 다니는 고속철도 기능을 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이렇게 되면 경부선의 핵심인 대전역을 거치지 않고 '서울에서 부산 또는 거제'까지 이어진다는 게 철도 관련 기관 관계자의 설명이다.
해당 기관 관계자는 “시속 300㎞ 이상인 고속철도가 중심인 대전역의 기능과는 큰 차이가 있어 대전역의 기능은 유지된다”며 “당장은 고속철도가 서울 수서에서 출발하는 광역철도와 남부내륙선에 고속철도가 다니지 않겠지만, 사업성을 감안 한다면 장담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광역철도와 남부내륙선에 고속철도가 다닌다면 서울에서 대전역을 거쳐 부산이나 경남으로 이어지는 노선은 대폭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호남고속철도 KTX 서대전역 경유 노선이 줄어든 것이 되풀이 되는 셈이다.
광역철도와 남부내륙선은 도심을 촘촘히 잇는 역할을 할 뿐, 속도감 있는 반나절 생활권을 영위하기에는 다소 어렵다는 설명도 고속철도가 놓일 수 있는 가능성에 무게감을 더한다.
계획대로라면 2025년 이후 거제와 부산으로 가고자 하는 수도권의 인구가 대폭 늘어 날 경우 대전을 경유하지 않고 광역철도와 남부내륙선을 이용해 KTX와 SRT 등 고속철도가 증편될 가능성이 매우 농후하다.
그럼에도 대전시는 ‘강 건너 불구경’하고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대전을 거치지 않고 가는 광역철도와 남부내륙선에 관해서는 다시 한 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철도 관련 전문가는 “대전과 이어지는 구간을 촘촘히 연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대전·세종·충남·북을 잇는 충청 관광철도망을 최대한 가깝게 연결하고 수도권 이남의 핵심 거점역이 되기 위한 철도박물관 혹은 환승의 이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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