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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섬에 가고 싶다.
오랜 옛날 어느 현자는 인간에게 두 가지 불치병이 있다고 했다. 허영과 고독. 인간의 타고난 감성이라 생명이 다 하는 날까지 짊어져야 하는 형벌이다. 같이 있어도, 함께 해도 외로움은 짙어지는 법. 나는 누구인가. 사람과 사람 사이에 존재하는 건 무엇일까. 필요충분조건이 성립될 때 인간관계가 이어진다. 의례적인 대화, 만남, 공허한 언사. 구멍 뚫린 심장을 지나가는 바람소리가 들린다. 외로움을 메우는 쓸모없는 허영의 쓰레기가 도처에 널려 있다. 섬과 섬이 떠도는 무간지옥.
우난순 기자 rain4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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