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소리]사회가치경영에 기여하는 교육과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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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소리]사회가치경영에 기여하는 교육과 경영

최종인 한밭대 교수·한국인적자원개발학회장

  • 승인 2018-10-22 10:18
  • 신문게재 2018-10-23 23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최종인
최종인 한밭대 교수·한국인적자원개발학회장
지역주민들이 고민하는 문제들을 깊이 들여다보고 대학이 보유한 기술력과 인적자원을 기반으로 해결하는 노력들이 늘고 있다. 예를 들어 전통시장과 원도심 낙후지역에 대한 지원, 캠퍼스타운의 조성, 독거노인을 위한 서비스 개발, 갈수기에 하천의 적조와 냄새 문제 해결 등이 그 사례다. 그동안 기업들이 진행해온 '사회적 책임'에서 한 걸음 진보한 '사회가치경영'(social value management: SVM)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고객 요구를 해결하면서 경제적 가치창출은 물론 사회적 가치를 창조하는 경영을 지향하는 것을 의미한다. 대학도 사회가치경영에 기여하기 위해 그 역할을 확대해 가고 있다. 전통적 대학의 역할인 교육과 연구에서 산학협력이 추가됐고, 이제 기업가정신 대학으로의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이같은 배경에는 4차 산업혁명에 따른 디지털화, 지식과 접근의 민주화 그리고 현실적으로 저출산에 따른 학생 수 급감과 등록금 동결로 인한 대학재정 압박 등이 자리잡고 있다. 대학이 지식과 인적자원의 보고라는 점에서 대학이 보유한 역량을 사회문제 해결에 적극 활용해야 할 시점이다.

우리나라 대학들이 사회가치경영을 위한 앙트러프러너 대학 또는 기업가정신 대학을 추구하는 노력은 이제 시작단계다. 앙트러프러너 대학으로 변환하기 위해 필요한 핵심 활동들로는 다음 세 가지, 즉 새로운 교육과정 개발과 비교과 과정의 효과적연계 운영, 연구기회 제공과 교수진의 적극적 몰입 그리고 지역과의 긴밀한 협력 등이 수립되고 실천돼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진행되어온 기업가정신 대학의 사례를 대학생과 교수 측면에서 살펴보면 그 방향을 가늠해 볼 수 있다.

첫째, 대학생이 만들었던 '34만원 보청기'는 정부 보조금과 저소득 노인들의 욕구를 잘 결합해 매력적인 제품이 될 수 있었다. 또한 데이트 강간사건으로 많은 여성들(약20%)이 피해를 입은 문제에 착안해, 대학생들이 약물 여부를 쉽게 체크할 수 있는 매니큐어 형태의 제품을 지역기업과 투자자의 도움으로 개발 중이다. 둘째, 교수들의 활동으로 서울대 권욱현 교수는 대학원생들에게 SCI 논문 생산만이 아니라 40여명의 대학원생을 기업가로 탄생시켜 연간 수조원의 시장가치를 창출했다. 또한 보유 기술 기반으로 직접 창업해 지역 내 좋은 일자리 200개를 만든 한밭대 박장우 교수 사례 또한 사회가치경영에 기여한 사례다. 셋째, 지역사회의 문제를 교실로 가져와 교수와 학생들이 공동으로 문제해결을 시도한 사례도 있다. 폐광산을 문화공간으로 만들었으나 겨울철 등 비수기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이 문제를 대학의 강의실로 가져와 함께 문제를 풀어감으로써 기업 고민을 해소하며, 학생들의 학습역량을 높이고 있다.

"대학은 미래의 유토피아를 선취하는 소우주"라는 빌헬름 훔볼트의 주장처럼 대학은 미래가치를 창출하는 역할을 하고 이를 잉크(INC) 문화로 정착시켜야 할 것이다. 지역과 주민들이 고민하는 문제와 욕구(N)를 심층적으로 찾는 교육과 다양하고 독특한 아이디어(I)를 끌어내는 교육이 보유역량(C) 개발과 결합, 선순환되길 기대해 본다.
최종인 한밭대 교수·한국인적자원개발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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