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V리그 MVP. 인삼공사 최은지의 무한도전

  • 스포츠
  • 배구

이번에는 V리그 MVP. 인삼공사 최은지의 무한도전

  • 승인 2018-10-22 17:18
  • 수정 2018-10-22 21:23
  • 신문게재 2018-10-23 21면
  • 금상진 기자금상진 기자
최은지2
최은지(프로배구연맹 제공)
대전에서 부르는 부활의 노래, 또 한 번의 MVP노리는 최은지

KGC 인삼공사는 알레나의 팀이라 불릴 정도로 외국인 공격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 올해 여름에 열린 여자배구 컵대회 우승은 알레나의 힘을 빌리지 않고 거둔 우승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큰 대회였다. 알레나의 빈자리에는 최은지가 있었다. 2018 시즌 인삼공사로 둥지를 옮긴 최은지는 결승전에서 32점을 몰아치며 팀의 우승을 이끌었고 대회 MVP 자리에도 올랐다.

최은지는 도로공사컵 이전까지 주목받던 선수가 아니었다. 고교 시절 청소년대표에 선발될 정도로 뛰어난 기량을 가졌으나. 프로입단 이후 주전 자리에 오르지 못하며 긴 시간을 벤치에서 기다려야 했다.동일 위치에는 국가대표 박정아와 김희진이 버티고 있었다.

TV 중계화면에 나오지 않는 최은지에게 주변에서 우려하는 시선을 보내기도 했지만, 오히려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최은지는 "뛰고 싶다는 간절함이 왜 없었을까요. 그러나 조급한 마음에 무리한 훈련으로 채찍질하기보다는 나에게 부족한 것을 먼저 살폈다"며 "언젠가는 기회가 올 것이라 믿고 훈련에 매진하면 좋은 결과가 올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최은지1
인삼공사 최은지(프로배구연맹 제공)
2016-17시즌을 마치고 도로공사로 트레이드된 이후에도 주전 자리는 쉽게 오지 않았다. 입단 동기였던 박정아가 같은 팀으로 오게 되면서 백업 선수로 밀려났다. 다시 기회를 엿보며 묵묵히 훈련에 임했던 최은지에게 서정호 인삼공사 감독이 손을 내밀었다. 뜻밖의 제안이었지만 변화가 필요했던 그녀는 큰 고민 없이 대전행을 결정했다. 최은지는 "평소에 알았던 팀 분위기 그대로 밝고 활기찬 모습이 인상적"이라며 "동료 선수들을 비롯한 팀 색깔 자체가 나에게 잘 어울리는 팀"이라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프로선수에게 친정팀과의 대결은 특별하다. 부담과 기대 그리고 팬들의 관심이 항상 공존한다. 최은지는 이번 시즌 컵대회에서 친정팀 기업은행에 팀 내 최고 득점인 24득점을 올렸다. 6년을 몸담았던 팀에 건재함을 과시했다. 최은지는 "전 소속팀에 이기고 싶은 마음은 프로 선수라면 누구나 같을 것"이라며 "여기 와서도 잘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나를 아껴준 친정팀에 대한 보답"이라고 말했다.

최은지는 초등학교 4학년 때 배구를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지역에 초등학교 여자팀이 없어 남자 선수들과 어울려 운동했다. 재능을 특별하게 봤던 코치들이 진주에 있는 여중 배구부 진학을 권유했다. 부모님의 반대가 심했지만, 배구에 대한 열망이 가득했던 딸의 고집에 결국 부모님도 손을 들어줬다. 최은지의 고향은 경남 하동이다. 고등학교 시절 청소년 대표로 활약 당시 성적을 올릴 때마다 하동 시내에 '하동의 딸'이라는 플래카드가 걸렸다.

하동의 딸 최은지는 대전에서 또 다른 목표를 정조준하고 있다. 최은지는 "이번 시즌은 개인적인 목표보다는 팀 우승에 집중하겠다"며 "개인적인 희망은 팀의 우승 뒤로 미뤄 두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돌아오는 새 시즌에 "시민 여러분들의 열정적인 응원을 바라며 V리그 정상을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금상진 기자 jodpd@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고교 당일 급식파업에 학생 단축수업 '파장'
  2. 대전 오월드서 에어컨 실외기 설치 작업자 추락해 사망
  3. 열악했던 대전 여성노숙인 쉼터…지원 손길로 '확 달라졌다'
  4. "뿌리부터 첨단산업까지… 지역과 함께 혁신·성장하는 대학"
  5. 대전 중구 교육부 평생학습도시 신규 선정 '중구가 대학, 온마을이 캠퍼스'
  1. 대전교사들 "학교 CCTV 의무화, 사건 예방에 도움 안돼" 의무화 입법에 반발
  2. 계룡산성 道지정문화재 등록 5년째 '보류'…성벽과 기와 무너지고 흩어져
  3. 대전 금고동 주민들 "매립장·하수처리 공사장 먼지에 농사 망칠판" 호소
  4. 사랑의 재활용 나눔장터 ‘북적북적’
  5. 대전시의원 후보자 3인 ‘저를 뽑아주세요’

헤드라인 뉴스


[르포] 4·2 재보궐 현장…"국민통합 민주주의 실현해야"

[르포] 4·2 재보궐 현장…"국민통합 민주주의 실현해야"

"탄핵정국 속 두 쪽으로 갈라진 국민을 하나로 통합하고 민주주의가 살아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4·2 재보궐선거 본 투표 당일인 2일 시의원을 뽑는 대전 유성구 주민에게선 사뭇 비장함이 느껴졌다. '민주주의의 꽃' 선거를 통해 주권재민(主權在民) 이라는 헌법적 가치를 발현할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저마다 투표소로 향한 것이다. 오전 10시에 방문한 유성구제2선거구의 온천2동 제6투표소 대전어은중학교는 다소 한산한 풍경이었다. 투표 시작 후 4시간이 흘렀지만 누적 투표수는 고작 200표 남짓에 불과했다. 낮은 투표율을 짐..

`눈덩이 가계 빚` 1인당 가계 빚 9600만 원 육박
'눈덩이 가계 빚' 1인당 가계 빚 9600만 원 육박

국내 가계대출 차주의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이 약 9500여 만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40대 차주의 평균 대출 잔액은 1억 1073만 원으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가계대출 차주의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은 9553만 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지난 2012년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이다. 1인당 대출 잔액은 지난 2023년 2분기 말(9332만 원) 이후 6분기 연속 증가했다. 1년 전인 2..

요즘 뜨는 대전 역주행 핫플레이스는 어디?... 동구 가오중, 시청역6번출구 등
요즘 뜨는 대전 역주행 핫플레이스는 어디?... 동구 가오중, 시청역6번출구 등

숨겨진 명곡이 재조명 받는다. 1990년대 옷 스타일도 다시금 유행이 돌아오기도 한다. 이를 이른바 '역주행'이라 한다. 단순히 음악과 옷에 국한되지 않는다. 상권은 침체된 분위기를 되살려 재차 살아난다. 신규 분양이 되며 세대 수 상승에 인구가 늘기도 하고, 옛 정취와 향수가 소비자를 끌어모으기도 한다. 원도심과 신도시 경계를 가리지 않는다. 다시금 상권이 살아나는 기미를 보이는 역주행 상권이 지역에서 다시금 뜨고 있다. 여러 업종이 새롭게 생기고, 뒤섞여 소비자를 불러 모으며 재차 발전한다. 이미 유명한 상권은 자영업자에게 비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친구들과 즐거운 숲 체험 친구들과 즐거운 숲 체험

  • 한산한 투표소 한산한 투표소

  •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앞 ‘파면VS복귀’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앞 ‘파면VS복귀’

  • 대전시의원 후보자 3인 ‘저를 뽑아주세요’ 대전시의원 후보자 3인 ‘저를 뽑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