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20일 11년 만에 가을야구가 열린 한화생명이글스파크를 찾은 시민들이 응원도구를 흔들며 한화이글스를 응원하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
TV 공중파 연속중계와 전 경기 매진 등으로 한화 연고지인 대전과 충청이 연일 전국적으로 부각됐기 때문이다. 이같은 열기 속에 허태정 대전시장의 베이스볼드림파크 건설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한화의 '가을 비행'에 따른 충청권 이미지 상승의 화룡점정은 이번 포스트시즌에 호성적으로 지역민의 뜨거운 성원이 뒷받침되고 있다.
한화에 따르면 준플레이오프 1~2차전이 열린 이글스 홈구장인 대전 한밭야구장 티켓예매는 인터넷 예매개시 10분도 지나지 않아 매진됐다. 한화와 넥센이 2승 2패가 돼야 성사되는 준PO 5차전 대전 홈티켓 역시 이미 동이나는 막강한 티켓 파워를 과시했다. 뿐만 아니다. 전국 야구 팬의 관심도 대전과 충청으로 집중됐다. 한화의 준플레이오프 두 경기가 연속으로 TV 공중파 전파를 타면서 한화 팬의 트레이드 마크 8회 말 육성응원도 전국에 생중계됐다. 경기장 안은 물론 TV 시청자의 귀에까지 쩌렁쩌렁 울리는 육성응원은 충청권의 뜨거운 에너지를 각인시키는 데 부족함이 없었다는 평가다.
한화의 가을야구로 인해 대전지역 스포츠마케팅에도 전국적인 관심도가 높아졌다. 대전 충청권을 휩쓴 준PO 열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1만 3000석 규모인 한밭야구장이 터무니없이 작은 것 아니냐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자연스레 허태정 시장의 공약인 베이스볼드림파크가 반드시 건설돼야 한다는 의견으로 이어지고 있다. 투수 송은범은 "야구장이 작아서 선수에게 들어오는 표가 없었다"며 "야구장이 지어져서 좋은 경기장에서 한국시리즈 했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화이글스 가을야구로 인한 충청 경쟁력 상승이 계속 이어지기 위한 최대 관건은 성적이다. 한화가 넥센을 잡고 플레이오프, 나아가 한국시리즈로 계속 진출해야 야구를 통한 충청권의 시너지효과가 더욱 확산할 수 있다는 데 따른 것이다.
한화는 넥센에 1~2차전을 모두 내줘 벼랑 끝에 몰리면서 가을야구를 마무리할지도 모르는 위기에 처해있다. 한화는 22~23일 열리는 준플레이오프 3·4차전 고척에서 열리는 원정경기 2연승과 25일 홈경기를 잡아야만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5전3선승제로 치러진 역대 KBO리그 준PO와 PO에서1~2차전에서 특정팀이 2연패를 당한 케이스는 모두 20차례다. 이 가운데 3~5차전을 모두 잡는 이른바 '리버스 스윕'을 달성해 상위 관문으로 진출한 사례는 네 차례가 있다. 한화에게도 아직 20% 확률이 남아 있는 셈이다.
한화이글스는 22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준PO 3차전 원정경기를 갖는다. 어느 때보다 뜨거운 충청 야구 팬들의 성원이 필요한 대목이다. 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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