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로 발전한 '대전' 철도 소외지역으로 전락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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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로 발전한 '대전' 철도 소외지역으로 전락하나

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으로 대전 주요 노선에서 벗어나
김천~거제 남부내륙선과 호남선 직선화 추진땐 기능 약화
대전시 “단계적으로 반영, 충청권 생활도시형 철도 구축될 것”

  • 승인 2018-10-21 18:01
  • 신문게재 2018-10-22 1면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3차
철도로 번영한 대전이 철도 소외지역으로 전락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2016년∼2025년)에 따라 전국의 철도교통망은 촘촘해지고 있지만, 정작 대전은 주요 노선에서 제외되고 있기 때문이다.

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의 핵심은 전국을 주요거점으로 일상 통근시간이 1시간 30분대로 연결되는 도시권 통합에 있다. 여기에 고속철도와 일반철도, 광역철도 등 철도 연계성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그러나 3차 계획이 추진되면서 대전역과 서대전역 등 주요 거점역의 활용도가 미미해질 수 있어 지자체와 관계자들의 꾸준한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게 중론이다.



가장 심각한 건 국토의 중심부 대전역의 기능이 상실 위기에 놓였다는 점이다.

3차 반영사업 중 김천∼거제를 잇는 ‘남부내륙선’은 서울 수서역에서 내려오는 광역철도와 이어진다. 대전을 지나지 않고도 김천, 진주, 거제로 이동할 수 있다. 김천역이 경부선과 남부내륙선 두 개 노선을 거점으로 두게 되면 자연히 수도권에서 내려오는 수요마저 김천역에 빼앗길 가능성이 농후하다.

대전의 서쪽, 호남선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이미 3년 전부터 호남선 KTX는 경유 횟수를 대폭 줄였고, SRT는 천안에서 공주로 이어져 서대전역을 지나지 않는다.

여기에 호남권은 KTX 직선화 사업을 더 강력히 요구하고 있고, 이 과정에서 세종 KTX역이 신설되면 대전은 충청권에서도 확고했던 교통도시로서의 위상을 잃을 가능성이 크다.

철도 분야 관계자는 “앞으로 대전역과 서대전역을 경유하는 노선을 갈수록 감소하고, 대전을 찾는 승객 역시 줄어들 것”이라며 “호남선 KTX 노선이 급격히 감소한 서대전역만 봐도 심각성을 알아야 하는데, 대전시가 너무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제기했다.

이와 관련, 대전시 관계자는 “간선철도 중심에서 지역의 요구에 따라 내륙선이나 직선화 등 새로운 철도망이 생기고 있지만, 대전이 소외되진 않을 것”이라며 “대전은 이를 활용해 세종·충남·북을 아우르는 생활도시형 철도망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시는 수도권에서 내려오는 광역철도망, 기존 경부고속철도, 호남고속철도의 중심부에서 대전역의 기능은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신탄진과 계룡으로 내려오는 광역철도, 대전 서구 가수원과 충남 논산을 잇는 3차 반영사업 철도망도 각각 기능을 유지하기엔 노선의 한계점이 분명하다. 대전에서 북으로 수도권 접근성은 수월해지지만, 오히려 호남과 경남으로 이동할 때는 반드시 ‘환승’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긍정 효과를 기대하는 전문가 의견도 있다.

이범규 대전세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호남선 직선화 등 3차 계획에 하더라도 대전이 교통적으로 소외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직선화로 호남과 충청의 생활권이 더욱 가까워지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은 2016년부터 2025년까지 10년 동안 추진된다. 가수원~논산, 신탄진~계룡 등 대전의 주요 철도사업도 포함돼 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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