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비용은 최소 15만 원부터 최고 35만 원으로 가격 차가 20만원에 달했다. 김 씨는 "수술 내용은 똑같은데 금액이 제각각이라 당황했다. 모르고 갔더라면 바가지를 쓴 기분이 들었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동물병원 진료비가 제멋대로라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자율경쟁으로 진료비 부담을 낮추고자 1999년 동물의료수가제를 폐지했지만, 오히려 가격이 '부르는 게 값'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천차만별로 변했다.
18일 소비자교육중앙회이 2017년 전국 동물병원과 반려동물 판매매장 등 156곳의 진료비를 취합해 조사한 결과, 병원비는 556%, 예방접종비는 700%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초진비는 최저 3000원부터 최고 2만 원까지 566.7%의 격차가 벌어졌다.
동물병원 진료비가 병원마다 다른 이유는 동물의료수가제가 폐지돼 표준화된 가격 기준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법적 기준이 사라지자 동물병원 진료비는 병원 중심으로 산정되고, 곧 소비자들의 부담으로 이어졌다.
따라서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야 한다는 필요성에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됐고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당시 동물병원 의료수가제를 되살린다는 취지로 '동물병원 자율적 표준 진료제' 도입을 공약해 현재 검토 중이다.
수의사협회에서 표준진료비를 자율적으로 정해 전국 어느 병원을 가더라도 같은 치료비를 부과하는 제도로, 현실화되면 논란도 잠재워질 것으로 전망돼 시급한 도입이 필요해 보인다.
지역의 한 동물병원 관계자는 "진료의 수준 등에 따라 가격 차이가 나는 것은 당연하다. 감기와 같은 가벼운 질병은 일부 수의사들 사이에서도 가격을 동일하게 할 필요에 대해 공감하지만, 실행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유진 기자 victory330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