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예술의전당은 24일부터 4일 간 개관 15주년 기념 자체 제작 오페라 '라보엠'을 무대에 올린다. 미국 이스트만 대학 교수 스티븐 카르의 연출과 독일 바트 홈부르크 지휘 콩쿠르 우승에 빛나는 최희준의 지휘, 대전시립교향악단의 연주, 국내 최고 수준의 성악가들이 앙상블을 이룬다.
'라보엠'은 앙리 뮈르제의 소설 '보헤미안의 생활정경'을 원작으로 작곡된 오페라로 19세기 후반 가난한 예술가들의 사랑과 우정, 슬픔을 서정적으로 그려낸 이야기다.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오페라의 하나로 작곡가 푸치니 자신도 밀라노 음악학교 졸업 후 가난한 보헤미안 생활을 경험한 바 있다. 연출가 스티븐 카르는 작품의 시대적 배경을 200년 뒤인 2068년으로 옮겨 색다른 공간으로 무대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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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가 스티븐 카르. |
작품의 이야기는 가난한 예술가들이 거주하는 파리 라탱 지구의 한 건물 다락방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무명의 남성 예술가인 시인 로돌포, 화가 마르첼로, 철학자 콜리네, 음악가 쇼나르가 가난 속에서도 예술에 대한 열정을 이어간다. 1막 중 주인공 로돌포가 가녀린 처녀 미미를 만나 사랑에 빠지는 과정에서 로돌포(테너)의 '그대의 찬 손', 미미(소프라노)의 '내 이름은 미미', 두 사람이 함께 부르는 2중창 '아, 사랑스런 아가씨'가 연이어 울려 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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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준 상임지휘자. |
대전예술의전당 개관 15주년을 맞아 제작된 이번 오페라는 개관 이후 최초로 유명 외국인 연출가가 연출을 맡았으며 테너 김재형, 소프라노 홍주영, 바리톤, 공병우, 바리톤 전승현 등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성악가들이 출연해 기대감을 불러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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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역을 맡은 소프라노 홍주영. |
대전예당 오병권 관장은 "이번 제작 오페라 라보엠은 개관 15주년 기념인 만큼 캐스팅부터 무대제작까지 어느 해의 작품 보다 공을 많이 들였다"며 "시대적 배경이 과거가 아닌 미래로 연출되어 그간 알아왔던 라보엠과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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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돌포 역을 맡은 테너 김재형. |
티켓 가격은 R석 7만원, S석 5만원, A석 3만원, B석 2만원이다. 평일에는 오후 7시 30분, 토요일에는 오후 5시에 공연이 있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대전예술의전당에 문의하면 된다.
한윤창 기자 storm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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