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예술의전당 연습실에서 소프라노 최우영 씨가 환하게 미소를 짓고 있다. |
오는 24일부터 4일 간 공연되는 대전예술의전당 자체 제작 오페라 '라보엠'의 프리마돈나 최우영 씨는 '미미'역을 맡게 된 소감을 전하며 미소를 지었다. 여주인공 '미미'에 대한 애정과 막을 더할수록 감정선이 고조되는 '라보엠'의 매력을 전했다.
유년부터 10대까지 9년 간 대전 소재 어린이합창단에서 활동한 최 씨는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하고 독일에서 오페라를 공부한 재원이다. 한예종 대학원 재학 시절 작은 무대에서 '미미'역을 경험한 이후 10년 만에 정식 오페라에서 같은 배역으로 프리마돈나가 됐다. 최 씨는 "고향인 대전에서 꿈의 배역 '미미'를 맡아 설레고 떨린다"고 말했다.
오페라 라보엠은 파리 청년 예술가들의 열정과 고난을 서정적 분위기로 연출한 푸치니의 대표작이다. 주인공 '로돌포'와 '미미'의 애달픈 사랑 이야기가 서정적 아리아와 어우러져 100년 넘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자신의 배역에 대해 최 씨는 "미미는 새침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사랑을 대하는 태도에서 진실성을 띠는 매력적인 캐릭터"라고 밝혔다.
극중 최 씨가 연기하는 '미미'는 병약하고 여린 캐릭터로 잘 알려져 있다. 팜므 프라질의 전형을 보여주는 여성 주인공으로 1막의 아리아 '내 이름은 미미'가 대표적인 아리아다. 여주인공 연기에 대해 최 씨는 "연출가께서도 강조하듯이 예쁘게 보이기보다는 자연스러운 연기를 하고 싶다"며 "고전적 애티튜드를 지양하고 행동과 표정을 사실적으로 연출하려고 한다"고 방향을 밝혔다.
'라보엠'의 대표곡은 1막에 등장하는 로돌포의 '그대의 찬 손', 미미의 아리아, 이중창 '오! 아름다운 아가씨'지만 최 씨는 막이 진행될수록 감동이 더해지는 이야기의 매력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2막에서는 화려한 음악과 합창 속에서 모든 캐릭터의 감정선이 펼쳐지고, 3막에 이르러서는 주요 등장인물의 감정이 고조되며 사랑과 순수성이 잘 드러난다"고 감상 포인트를 소개했다.
4일간의 공연 일정 중 최 씨의 무대는 25·27일에 있다. 최 씨는 "관객들이 대전예술의전당에서 울리는 미미의 따뜻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를 통해 인간의 보편적 사랑과 아픔을 공감했으면 좋겠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한윤창 기자 storm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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