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과방위(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위원들이 금속폐기물용융시험시설을 시찰하고 있다. 사진=한국원자력연구원 |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16일 오후 한국원자력연구원을 방문해 안일한 안전 의식 문제를 꼬집었다.
과방위 위원들은 이날 핵연료재료연구동과 금속용융시험시설,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 제1방사성폐기물저장시설 등 원자력연의 주요 시설을 둘러봤다.
정용기 의원은 복합동전기제염장치를 둘러본 후 “토양제염 후 나온 액체가 대전 유성구 일대로 배출 되는 것”이냐며 안전성을 우려하기도 했다.
금속용융시험동은 해체폐기물 용융으로 인한 위법사례가 9건이 발생한 곳으로 과방위 위원들의 가장 많은 지적과 질문이 쏟아졌다.
금속용융시험동은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약 4년간 운영됐지만, 용융 허가를 받기 13개월 전부터 허가 없이 첫 용융을 실시해 업무정치 3개월 처분을 받은 전력이 있다. 또 방사선관리구역에서 사용한 장갑을 용융로에 투입해 소각하거나, 방사성폐기물 1.3t이 자연증발시설 부근 야적장에 무단 방치하기도 했다.
신용현 의원은 “이렇게 안일하게 관리하다 보면 연구원들도 위험할 텐데, 안전에 대한 우려는 전혀 없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원자력연 안전관리본부장은 “워낙 저준위이기 때문에 연구원들은 위험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위험성에 대한 감각이 없기 때문에 이런 실수가 쌓였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재주 원자력연 원장은 기관 보고를 통해 “원자력연은 방사성폐기물 무단 폐기와 관련해서 부적절한 행동이 많았다. 과징금을 냈고, 형사고발 등 내부적으로 징계절차를 밟고 있다”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2025년까지 방사성폐기물 감용처리를 위한 종합관리시설을 신축할 예정이다. 비 온 뒤 땅이 굳어지듯 시설이나 안전 문제를 세밀하게 다뤄서 좋은 모습으로 뵙겠다”고 말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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