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석 ETRI 커뮤니케이션전략부장 |
그런데 노든리스트 대학교 심리학과 리사 펠트먼 배럿 석좌교수는 감정은 인류인 우리가 만든 것이라는 감정의 구성이론을 설파한다. 감정은 마치 새하얀 칠판 위에 그렸다 지웠다 할 수 있는 그림과 같다. 인류 공통의 감정도 존재하지 않고, 인류 공통의 얼굴 표정도 존재하지 않는다. 감정은 그저 사회생활을 하면서 서로 간의 공감을 위한 사회적 학습의 결과에 지나지 않는다.
감정의 사회적 실체는 육체가 만들어 낼 수 있는 다양한 형식을 재구성해 육체적으로 실체화한 것이다. 육체가 만들어내는 다양한 형식의 시작은 감각이다. 감각되는 주변의 모든 것의 차이를 분간하는 능력이다. 다음이 그 차이들을 범주화하는 지각이다. 이어서 지각된 것을 동기화시키는 운동을 재구성하는 계획이다.
그리고 계획의 실행이 운동이다. 이렇듯, 감각-지각-재구성-운동-감각의 순환 사이클을 돌며 공감의 정확도를 보정하며 축적한 것이 감정이다. 감정 생성의 메커니즘이 밝혀지면 디지털은 그것을 흉내 낸다. 로봇이 감정을 가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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