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뱅크 제공 |
정부는 민영아파트 분양 중 추첨제 물량의 75%를 무주택자에 우선권을 주도록 했다. 투기과열지구, 청약과열지역과 수도권, 전국 광역시 지역이 해당돼 대전도 대상 지역이다.
이로 인해 청약당첨 가능성이 높아진 무주택자들은 당분간 매수보다는 '전세 버티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집을 내놔도 사려는 사람이 없어 못파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깔리고 있다는 게 부동산업계의 전언이다.
이처럼 주택시장이 당분간 정체기에 들어갈 조짐을 보이자, 대전지역에 매물이 빠르게 늘고 있다.
입주한 지 25년 된 서구의 한 아파트는 매매물건이 150개가 넘는다. 14년 된 다른 단지는 200개도 넘는다. 중복매물을 확인하기 힘들 정도다.
최근까지만 해도 매물이 단 1개에 불과했던 도안의 한 블록은 매물이 8개(15일 기준, 중복 제외)로 확인되고 있다. 서구권 도안의 한 단지도 매물이 100개 이상인 곳도 있다.
도안의 경우 국토부 집값 담합 조사 등으로 움츠렸던 매매시장이지만, 9·13대책 후속조치 이후 매물이 쏟아지고 있는 것을 짐작해 볼 수 있다.
여기에 세종시는 내년 1월 2-1 생활권을 시작으로 1-1, 2-1, 4-1, 3-1 등 대부분의 생활권에서 1만 3000여 가구가 입주를 시작한다.
가장 가까운 대전에서도 입주를 대기 중인 사람이 많다.
중구에 사는 A 씨(40대)는 내년 초 세종 4생활권에 분양받은 아파트 입주를 앞두고 있다.
그는 "아파트 매매가 동면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에 대해 들었다"며 "2월에 입주하려면 지금 사는 집을 팔고 그 돈으로 잔금을 치르고 들어가야 하는데, 5개월 정도 남았지만 빨리 매물로 올려놔야 하는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팔리지 않으면 전세를 놓고 가는 방법도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부동산 거래절벽이 현실화되고 전세시장은 활성화될 거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최주만 공인중개사협회 대전지부장은 "집값이 오르고 내리는 것은 시장에 맡겨야 하는 것이 맞다. 대출 등 규제를 계속 강화하니까 더 오른 것"이라며 "무주택자 우선공급 취지는 좋지만, 현금 있는 사람만 집을 살 수 있게 해선 안 된다"고 진단했다.
원영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