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대 정순찬 단장이 중도 사임하면서 10월 현재까지 단장석은 약 3개월가량 공석이었다. 여기에 국정감사 시즌까지 맞물리면서 대외적으로 중이온가속기 사업에 대한 우려감이 짙어졌지만, 단장 공모는 속도를 내지 못했다.
IBS는 국정감사 현장시찰을 기점으로 과학벨트 예산 확보와 2021년까지 사업을 마무리하기 위한 새로운 원동력을 얻어야 하는 만큼 단장 공모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다.
3대 단장의 역할은 막중하다.
중이온가속기건설은 올해 반환점을 돌 것으로 예상되고, 2021년 완공이 목표다. 신임 단장은 이 기간 문제없이 사업을 총괄해야 한다. 건설 사업은 9월 말 기준 장치 51.5%, 시설 25.6%를 넘어섰다.
2019년부터는 SCL 설치와 2020년 ISOL 시운전, 빔인출까지 굵직한 주요 일정도 있다.
이뿐 아니다. 핵 과학, 원자 및 분자과학, 물성과학, 의생명과학 등 중이온가속기가 운영되면 활용 가능한 과학 분야의 실험이 착수돼야 한다. 국내외 전문가들과의 긴밀한 협력 또한 신임 단장의 어깨에 달린 셈이다.
IBS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초과학연구를 담당하는 중이온가속기사업단장에게 조직과 인사, 예산 집행권 등 독립성을 최대한 인정하겠다는 복무 요건을 내세웠다.
중이온가속기 총 사업비는 1조4096억원.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기초연구 분야답게 단장의 의사결정, 예산 집행 권한은 파급력이 클 수밖에 없다.
과학계 인사는 “가속기 완공이 3년가량 남았다. 신임 단장의 임기와도 비슷한데, 완공과 실험 착수까지 굳은 의지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초연구 사업을 이끌어갈 신임단장이 선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3대 단장의 임기는 3년이고, 공모 일정은 이달 29일까지다.
한편 중이온가속기건설구축사업단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설립된 정부 출연기관이다. 그동안 김선기 초대 단장과 정순찬 2대 단장이 역임했으나 모두 가속기 완공까지의 임기는 채우지 못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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