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여자 농구 일반부, 남자 배구 일반부. 사진=대전시체육회 제공. |
구성 팀은 실업팀과 달리 체육에만 매진할 수 없는 만큼 이번 활약을 두고 체육계 안팎에서 '감동 신화'를 쓰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먼저 첫 출전한 남자 일반부 배구 구성 팀은 통쾌한 승리로 출발을 알렸다. 대전 배구 팀은 충북과의 예선 경기에서 치열한 접전 끝에 3 대 0의 통렬한 승리를 거뒀다. 배구팀은 해체된 대전 중앙고 출신과 충남대 졸업 후 은퇴 선수들이 주축으로 모여 이번 체전에 첫 출전했다.
이들은 직장생활을 병행하면서 대회에 참여했기 때문에 기대를 받지 못했지만, 정작 첫 출전 경기에서 발군의 경기력을 뽐내며 승리했다. 평일 저녁과 주말에 시간을 쪼개가면서 고된 훈련이 만들어낸 값진 성과다.
자정에 경기가 펼쳐졌지만 이규만 대전농구협회장을 비롯한 100여 명의 대전 응원단은 경기 이후에도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한 채 우승의 감격을 만끽하기도 했다.
여자 농구 일반부도 구성 팀으로 이뤄져 있다. 대전여자상업고 농구부 졸업생들이 주축으로 모여 첫 출전한 이 팀은 광주광역시 대표 팀을 상대로 62 대 51로 승리하는 쾌거를 거뒀다.
대전 체육관에서 대전여상 팀과 훈련을 틈틈이 해오면서 경기를 꾸준히 펼쳐온 이들은 체전에서 값진 1승을 거뒀다.
여자 소프트볼 팀도 마찬가지다. 열악한 상황에서도 선수들끼리 의기를 투합해 경기를 펼쳐왔다. 이 팀은 서울여대를 상대로 14 대 5로 승리했다. 이 팀은 16일 대구 도시공사와 8강전을 치른다. 이 외에도 구성 팀으론 남자 럭비 일반부, 남자 농구 일반부 등이 참여해 경기에 나섰다.
단체종목 실업팀 창단은 사실상 쉽지 않다. 막대한 예산이 들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일반 구성 팀이 실업 팀을 상대로 펼친 이같은 성과가 대단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전시체육회 박일순 사무처장은 "단체종목의 실업팀 창단은 많은 예산이 투입되고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전국체전 부재 종목을 살펴보고 대전시 우수 선수를 접목 시켜 효율적으로 운영해 나가겠다"고 피력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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