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원이 천연 잔디추출물로 당뇨 치료 효과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
한국원자력연구원 첨단방사선연구소는 방사선을 활용해 잔디의 일종인 센티페드그라스에서 당뇨를 치료할 수 있는 천연 물질을 추출해 내는 데 성공했다. 유럽과 미국, 중국에선 이미 특허 등록도 완료했다.
배형우 박사팀은 센티페드그라스에서 항산화 기능이 뛰어난 메이신과 루테올린, 이소오리엔틴이 포함된 유용한 생리활성 혼합물질을 추출했다. 센티페드그라스에서 생리활성물질을 확인한 후, 방사선을 조사해 물질 함량을 증가시켜 추출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연구팀은 이 물질에서 분리한 특정 성분이 당뇨 치료에 최적화돼 있음을 확인했다. 이 추출 성분은 인슐린 수용체 변이 등으로 혈당을 조절하지 못하는 제2형 당뇨와 인슐린 자체를 분비하지 못하는 제1형 당뇨, 소아 당뇨에 이르기까지 모두 치료 효과가 나타났다. 현재 쓰이는 당뇨 치료제가 갖지 못하는 장점으로 한 물질로 모든 당뇨를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고농도 추출물을 투여한 실험에서는 인슐린이 혈당조절 능력이 2~3배 증가하는 항당뇨 활성효과를 확인할 수 있어, 당뇨 치료뿐 아니라 예방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배형우 박사는 “이번 연구는 잔디추출물을 이용한 새로운 당뇨 예방 및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국내외 제약회사에 기술을 이전해 실제 치료제가 개발될 수 있도록 독성과 안전성 테스트와 임상 실험을 계속 연구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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