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국제아트쇼 2018 이미지. |
대전무역전시관이 내년 철거되는 까닭에 대화동 공장 활용방안을 제시하고 있지만 아직 시 예산이 확보되지 못했다.
미술계와 대전국제아트쇼 운영위 측은 내년과 내후년 전시관 대관을 크게 걱정하고 있다. 그간 아트쇼 장소로 쓰이던 대전무역전시관은 내년 2월 철거될 예정이다. 무역전시관은 지난해 안전진단에서 수리가 필요한 단계인 C등급을 받았고, 노후된 시설과 협소한 공간으로 새로운 공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컨벤션 업계에서도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대전시는 새로 대전국제전시컨벤션센터를 지을 예정이지만 2021년 완공인 터라 국제아트쇼는 당장 내년과 내후년 전시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무역전시관보다 작은 규모인 DCC 전시관도 예약이 대부분 마무리 돼 대관이 어려운 상태다.
빠른 시일 내 새로운 전시관이 들어서기 어려운 탓에 지역 미술계에선 중국의 '798' 예술구 모델을 도입하자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예산 확보가 불투명하다. '798' 예술구는 베이징의 무기공장을 리모델링해 예술 공간으로 탈바꿈한 사례로 일류 화랑이 입점해 중국 대표 예술 공간으로 손꼽히고 있다. 박홍준 대전예총 회장은 "대화동에 있는 큰 공장 몇 동을 시에 매입해 리모델링하면 내년 아트쇼를 준비할 수 있다"며 "새로 짓는 컨벤션센터와 별도로 대전의 '798'을 만들면 지역의 새로운 명소로 활용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798' 모델에 대해 운영위는 예산 규모를 걱정하고 있다. 아트쇼 대회장인 이영우 대전 미술협회 회장은 "대전무역전시관에서 전시를 진행할 때도 전시관이 협소하고 노후됐다는 유명 갤러리 관계자의 지적이 있었다"며 "충분한 예산을 확보해 대화동 공장을 리모델링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아트쇼 이미지가 하락할까 걱정"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이 협회장은 "대전시도 아트쇼 개최 문제를 많이 걱정해주고 있다"면서 "아트쇼가 내년에도 중단 없이 열릴 수 있도록 시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트쇼 개최 장소 문제에 대해 시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장소를 확보하지 못해 내년 아트쇼가 열리지 못할 위기에 처한 점을 시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지금 논의되고 있는 폐 공장 활용방안을 예산문제와 함께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윤창 기자 storm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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