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붕준의 '방송 타임머신'] '국민감정'타이밍과 맞추는 방송 |
20년 전, 한 방송사에서 일본의 미용실 소개 때, 미용사들은 군국주의 상징물인 '욱일승천기' 모양의 견장을 달고 있었다. 이때도 '독도' 문제로 감정이 안 좋아 항의가 빗발쳤다.
사흘 전 '한글날'에도 한 케이블 텔레비전에서는 일본풍 프로그램을 재방송했다. 반응이 어떠했을까?
이렇듯 정규 프로그램이라도 국민감정에 반하는 방송이면 스테이션 이미지를 격하시켜 방송인들은 감정에 민감하다. '미투 연예인'처럼 사회문제라도 국민감정이 예민하면 녹화를 했더라도 해당 화면을 잘라(?)낸다. 그러나 생방송 중 출연자 실수는 미리 알 수 없으니 어찌하랴?
거의 30년 전, 프로야구 경기 시작 전, 가수가 투수 마운드에서 '애국가'를 부르는 도중 가사를 깜빡했다. 마지막 소절인 '길이 보전하세'를 '우리나라 만세'로 잘못 부른 것! 그러나 정반대로 감정이 좋으면 어투가 이상(?)해도 유행어가 된다.
권투 선수 홍수환이 챔피언이 된 후 "엄마 나 챔피언 먹었어!"
마음에 들지 않는 사윗감이 첫인사를 와 "아버님!" 하면, "내가 왜 자네 아버님?" 하지만 감정이 좋으면 "오냐!"다.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기능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 옛날에는 경기장 현장에서 대통령과 전화 통화도 했다. 그러나 이제 국민감정은 "대통령이 뭘? 직접 전화까지…"
그러나 가끔은 "옛것이 좋은 것이여!." 라는 광고 카피가 그리울 때도 있다. 박붕준(대전과기대 신문방송주간 교수/홍보전략센터장/전,대전 MBC보도국장.뉴스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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