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산림복지 강국을 향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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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산림복지 강국을 향하여

엄태원 숲복원생태연구소장

  • 승인 2018-10-11 08:51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엄태원소장
엄태원 소장
주 40시간 근무제로 여가 시간 확대와 소득증가 등으로 인하여 국민의 야외 수요가 매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또 급속한 노령화의 진행, 아토피, 암, 성인병 등의 증가로 질병의 예방과 치유 등과 관련하여 놀라운 효과를 나타내는 숲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국민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추구하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목표를 갖고 숲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이러한 전반적인 사회적 여건 변화로 인하여 숲을 기반으로 하는 '산림복지'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산림복지는 '정신적·육체적 건강회복을 위한 산림의 보전적 활용을 통해 국민에게 산림이 제공하는 자연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것'으로 숲을 활용하여 저렴한 비용으로 많은 사람에게 높은 수준의 복지를 제공하는 새로운 가치의 창출이다.

이러한 산림복지의 개념은 독일·일본 등 임업 선진국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것으로 숲의 생태적 가치와 사회복지의 서비스 체계를 결합하여 개발·적용한 새로운 개념으로 평가받고 있다.



우리나라는 산림청의 산림복지 정책을 통해 출생부터 사망까지 전 생애주기에 걸쳐 숲을 통해 숲태교, 유아숲체험, 산악레포츠, 산림치유, 수목장 등의 다양한 산림복지 서비스를 국민에게 제공하고 있으며, 이러한 산림복지의 직접적인 혜택을 본 국민은 2017년 2,070만 명에서 2022년에는 2,500만 명에게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을 만큼 폭넓게 제공하고 있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국민이 등산, 산림욕, 자연휴양림 이용 등 단순한 방법으로 숲을 이용하였다면 최근 들어서는 트레킹, 산악레포츠, 산림문화 등의 새로운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점차 더 넓은 분야로 확대가 요구되고 있다.

이러한 국민의 산림복지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다양한 정책의 개발과 통합, 산림복지시설의 확충, 숲 이용과 관련된 보다 새로운 프로그램 개발이 요구된다.

그동안 지속적인 산림복지시설 확충으로 산림치유원 1곳, 자연휴양림 168곳, 산림교육센터 11곳, 치유의 숲 1곳으로 운영되고 있으나 전국적으로 발생되는 폭발적인 수요에 비하면 산림복지시설 및 새로운 프로그램의 공급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하지만 숲을 기반으로 하는 산림복지시설 대부분은 도시에서 원거리인 산림지역에 있다. 또 우리나라 산림면적의 약 67%를 소규모 산주가 소유하고 있는 상황으로 국유림의 효율적인 활용과 더불어 사유림의 효과적인 활용방안을 마련하여 산림복지 혜택을 확대해 나가는 것이 시급하다.

아울러 보편적인 복지의 혜택을 누릴 수 없는 국민을 위해 일부 복지시설과 프로그램들은 선택적 복지를 적용하는 배려가 필요하다. 이와 더불어 산림복지의 확대를 위해 더욱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심 내에 조성된 도시숲을 적극 활용하고 전국에 조성된 자연휴양림에 새로운 기능을 부여하여 산림복지의 영역 확대가 이루어져야 한다.

그동안 정부(산림청)의 노력으로 산림복지 분야가 우리나라의 경제·사회적 여건 변화에 맞게 잘 발전해왔다. 하지만 이를 한층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산림휴양, 산림치유, 산림교육, 산림문화, 산악레포츠, 트레킹 등으로 세분화된 개별 분야를 하나의 산림복지로 통합시킬 필요가 있다. 정책과 실행의 통합 관리를 통해 일관성 있으며 한 단계 더 발전되는 산림복지를 국민은 원한다.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특성을 가진 산림복지가 국민 모두에게 고루 혜택으로 돌아가는 산림복지 강국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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