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편혜영 작가 개인 소장. |
대전시가 후원하는 '우리 대전 한 권 책 읽기' 운동 주최 측은 올해 8월부터 편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죽은 자로 하여금'을 올해의 도서로 선정하고 캠페인을 이어 왔다. 6일 열린 북 콘서트는 선정 도서의 저자가 직접 현장을 찾은 캠페인의 하이라이트인 셈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죽은 자로 하여금'의 창작 과정과 작가의 소설 집필 방식 등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나왔다. 북 콘서트에 미처 참석하지 못한 대전 시민들을 위해 중도일보는 편 작가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북 콘서트 이전에 대전을 방문한 경험이 있는가.
▲서울에서 태어나 줄곧 자란데다 여행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다른 도시와 많은 인연을 만들지 못했다. 이번에 '죽은 자로 하여금'이라는 장편소설이 대전에서 '같은 책 읽기' 대상 도서로 선정되어 방문했는데, 이 책에 특별한 고향이 생긴 것 같아 기뻤다.
-'죽은 자로 하여금'은 편혜영 장편 중에서도 직업이 서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생각이 든다. 의료 분야를 작폼 소재로 선택한 계기는 무엇인가.
▲병원이나 의료 시설은 윤리적이고 도덕적인 공간이라 여기기 쉽지만, 사실상은 기업의 논리로 운영되는 측면이 있는 것 같다. 일반인들에게는 다가가기 쉽지 않은 공간이기도 하다. 그런 조직 내에서 벌어지는 일을 상상해보는 게 재미있었다.
-지난해 7월에 발표한 동명의 중편 소설을 장편화 하면서 생각한 주안점이 있다면.
▲무주라는 인물이 조직 논리로 내몰리는 와중에 내부고발을 한 측면도 있지만 스스로 삶을 갱신하려던 의지도 가지고 있던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분량이 짧다보니 무주에 대해 정확하게 기술하지 못한 지점이 있어서 길이를 늘리면서 이 인물을 좀더 독자들이 이해해주면 좋겠다는 기분으로 집중해서 썼다.
-편혜영의 작품은 빈틈없는 문체로 유명하다. 좋은 문장에 대한 의견을 말해준다면.
▲문장이나 문체에 대한 생각이 조금씩 달라지는데, 그러는 와중에도 늘 품고 있는 생각은 '의외성을 갖는 문장'이다. 문장의 연결에 관한 생각이기도 하다.
-강단에서 소설 쓰기를 가르치고 있다. 작가를 지망하는 제자들에게 강조하는 점이 있다면.
▲좋은 작가는 좋은 독자이기도 하다는 걸 자주 얘기하는 편이다. 학생들과 함께 좋은 작품을 찾아 함께 천천히 읽어보곤 한다.
-2018년이 문체부 지정 책의 해이다. 올해 남은 두 달을 어떻게 보낼 계획인가.
▲우선은 쓰고 있는 단편소설을 마무리해서 계간지에 수록할 예정이다. 내년에 출간한 소설집에 수록될 소설들을 조금씩 정리하면서 시간을 보낼 생각이다.
한윤창 기자 storm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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