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 또다른 업적 '황종' 현대적 해석으로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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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 또다른 업적 '황종' 현대적 해석으로 만나다

세종시문화재단 대통령기록관서 기념전시회
황종·조선시대 음악 주제로 11인 작가의 작품
한글창제 버금가는 업적 널리 알리는 기회

  • 승인 2018-10-06 08:30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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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문화재단 기획전시회에 전시된 강애란 작가의 '빛나는 세종 음악' 작품.  (사진=세종시문화재단)
세종대왕과 음악, 황종(黃鐘)을 주제로 작가들이 재해석한 작품 전시회가 세종에서 개최된다.

세종시문화재단은 세종대왕 즉위 600주년 기념전시회를 기획해 어진동 대통령기록관에서 오는 31일까지 무료관람을 제공한다.

작가 11명이 '황종'의 개념과 전시 목적을 공유한 뒤 세종시대 음악 철학 전문가의 강의를 듣고 토론하는 과정을 거쳐 다양한 작품을 낳았다.

전시 총감독을 맡은 조은정 미술평론가는 "세종대왕은 중국과 다른 우리식의 문자를 창제한 것이 한글이라면, 우리의 소리에 맞는 음을 제정한 것이 황종"이라며 "음악문화국가 또는 정상적인 국가를 건설했다는 자부심의 표현인 황종을 현대적 의미로 재해석했다"고 동기를 설명했다.



이번 기념 전시회는 작가들이 황종을 음악과 영상으로 표현한 감상 전시실과 관객들이 세종대왕 시대의 음악을 체험해보는 공간, EDM(Electronic dance music)을 만나는 강당으로 꾸며졌다.

강서경 작가는 세종대왕이 만든 악보인 정간보를 어두운 공간에서 움직이는 도형과 노 부부로 영상화 했다.

사각의 철제 프레임과 나무로 만들어진 조형물을 노 부부가 옮기는 26분짜리 영상을 통해 서사화했다.

강애란 작가는 조선시대에 만들어졌을 책을 디지털시대의 전자책으로 재현해 관람객이 조형물을 만지는 순간 음악을 듣고 문자화한 음을 눈으로 볼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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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루고 던져도 제 균형을 잡는 김성복 작가의 '꿈수저', 세상의 기준 황종에 대한 현실적 해석이다. (사진=세종시문화재단)
김성복 작가는 황종을 표준이자 기준이라는 해석에서 오뚜기처럼 균형을 잡는 대형 수저를 제작해 전시장에 널어놨다.

이 스테인레스 수저는 아무리 눌러도, 어디에 던져도 제 모양으로 돌아오는 데 금수저도 흙수저도 아닌 꿈수저라는 게 작가의 설명이다.

몸을 사용해 표현하는 퍼포머인 김효진 작가는 세종대왕의 음악 세계를 몸짓으로 표현한다. 김 작가는 LED 디스플레이 앞에서 정제된 몸짓을 통해 세종의 음악이 삶을 성찰하는 도구로 지금 존재하고 있음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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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준용 작가의 '공간을 밝히는 소리'  (사진=세종시문화재단)
문준용 작가는 암실에 설치한 조명과 스피커를 통해 황종음으로 부피를 재고 길이를 만들어 내는 일이 가능했음을 관람객이 느끼도록 기획했다.

김기라X김형규 팀은 황종의 시대와 600년 간극을 메우는 이음에 주목해 전통음악에서 추출한 요소로 EDM 싸운드를 만들었다. 강당이 EDM 공연장으로 변신했다.

세종시문화재단은 작품 안내자 3명이 전시실에서 시민들 관람을 도울 예정이며, 김효진 작가의 미디어 퍼포먼스는 6일 오후 4시, 13일 오후 3시, 20일 오후 4시, 27일 오후 3시에 진행한다.

인병택 세종시문화재단 대표는 "황종이 한글창제에 버금가는 업적이라는 것을 국내·외에 알리고 각인될 수 있도록 전시회를 마련했다"며 "많은 시민들이 전시회 관람을 통해 황종을 이해하고 자부심을 갖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세종=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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