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톡] 내 행복은 누군가의 희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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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톡] 내 행복은 누군가의 희생

김소영 /수필가

  • 승인 2018-10-05 00:0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취업을 앞 둔 조카는 이력서를 낸 이번 회사에는 꼭 취업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이모는 밝은 얼굴로 새벽에 꾼 꿈을 이야기 하셨다.

"상현아, 너 이번에 합격될 모양이다. 꿈에 화려한 마차를 타고 가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너는 못타고 바라보고 있어서 내가 마차에 타고 있던 한 사람을 잡아끌어내고 너를 태웠다."

꿈을 꾸고 합격을 장담하던 이모의 말씀대로 며칠 있다가 조카는 정말 원하던 회사에 합격하여 취업을 하게 되었다.

우리는 자신의 성공이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어떤 자리를 차지하게 되면 누군가는 그 자리에 가지 못하게 된다. 또 한 예로 물질적으로도 내가 남보다 더 많이 소유하려면 누군가는 나보다 더 적게 소유하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한 사람이 소유하는 물질의 양이 크면 클수록 기본적인 욕구조차 해결할 수 없는 빈곤한 사람들이 늘어난다. 권력도 마찬가지다. 한 사람의 성공이 빛나려면 수많은 사람들의 실패와 희생이 뒤따른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결국 우리가 추구하는 성공은 본질적으로 남에게 고통이 따르고 얻은 대가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지금 우리 사회에서 성공하려면 다른 사람의 희생을 딛고 올라서야 하는 구조이다. 내 성공을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다른 누군가의 실패가 뒤따른다. 현실적 구조로는 모두 함께 성공할 수는 없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피라미드 구조이다 보니 꼭대기를 차지하고 누군가 정상에 오르려면 다른 누군가는 경쟁에서 밀려나 꼭대기를 떠받치는 신세가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꼭대기에 있는 사람들은 중간층과 아래층에서 받쳐주는 사람들이 없다면 피라미드는 무너지고 만다.

옛날 어느 날 왕이 부처님께 물었다 한다. "훌륭한 왕이 되는 길이 무엇입니까?"

그러자 부처님이 이렇게 대답하셨다고 한다.

"외아들을 사랑하듯 백성을 사랑하십시오. 타인의 불행위에 자신의 행복을 쌓아서는 안 됩니다. 왕의 지위를 특별한 것으로 여기지 마십시오. 왕이 어리석으면 한 나라의 운명은 말할 것도 없고 자기 자신의 생명조차 온전히 보존하기 어렵습니다."

부처님께서는 한 나라의 왕자로서 부족함 없이 호화로운 삶을 살았지만 세상 사람들의 고통을 본 뒤 남들이 부러워하는 조건을 헌신짝처럼 던져버리고 출가를 하셔서 남의 것으로 곳간을 채우고 남의 자리를 빼앗아 나의 것으로 하지 않겠다고 결심하신 것이다.

"그렇게 살면 사회생활에서 뒤처지지 않나요?"

만약 경쟁하고 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면 그렇게 살면 된다.

하지만 나도 언젠가 누군가의 경쟁자에게 밟히는 날이 올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것은 누구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것도 기꺼이 받겠다는 마음을 내면 괴로움이 덜할 수 있다. 그러면 남을 원망하거나 억울하다는 생각이 덜할 것이다.

법륜스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만약 지금 내 주변에 고통 받는 사람이 있는데도 내가 남들보다 권력과 재물, 명예와 인기를 더 많이 가졌다면 누리는 내 기쁨은 그들의 희생으로 얻어진 것입니다. 그러니 내가 힘들게 일하지 않고 편히 살 수 있는 것은 나보다 힘들게 일하면서 어렵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임을 알아야 합니다."

이제라도 남과 더불어 행복해지려면 법륜스님의 말씀처럼 나보다 힘들게 일하면서 어렵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임을 알고 더 겸손한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김소영 /수필가

김소영 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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