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보실까요?
1, '혼(魂)구멍 나다'와 '혼쭐나다'에 대하여
가) '혼(魂)구멍 나다'
★ 혼(魂)이 나갈 정도로 꾸중 듣다.
★ '혼(魂)구멍을 낸다'는 말은 '넋이나 얼에 구멍을 낸다'라는 말입니다.
★ '아주 혼났다','아주 혼내다' 라는 말, 즉 '혼이 몸 밖으로 빠져나갈 정도'의 상황을 말하는 것입니다. 몸에서 혼이 빠져나가려면 몸에 구멍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니겠어요?
★ '혼꾸멍'이 표준어이고 읽을 때도 '혼-꾸멍'이라고 읽으셔야 합니다.
나) '혼(魂)쭐나다'
★ '혼쭐나다'도 '혼(魂)구멍나다'와 같은 의미입니다. '혼나다'의 의미이지요.
★ 몹시 꾸짖거나 벌을 주다.(혼내다)
★ 나쁜 놈들을 혼쭐내다. (혼내다)
★ 조금 잘못했다고 아이들을 자꾸 혼쭐내기만(혼구멍내기만) 하면 안 된다.
2, '건강하세요'와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건강하세요'는 맞지 않는 표현입니다.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가 맞는 표현입니다.
인사말로 주고받는 말 가운데 '건강하세요'라는 말을 쓰는 분들이 많습니다. '건강하세요'란 표현은 '건강하다'가 형용사이므로 명령형을 쓸 수 없습니다. "건강하시기 바랍니다"로 써야 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도 명령문의 구조상 '너는 좋은 하루가 되어라'의 뜻이 되므로 틀린 표현입니다. "좋은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또는 좋은 하루를 보내시기 바랍니다"로 써야 맞습니다.
김용복 한말글 사랑 한밭모임 회원
게티 이미지 뱅크 |
짜장면
채운 양동길
두어해 전부터 기르던 소
중학교 등록금 만들러
우시장 가는 날 / 생각 없이 따라나서
작두질한 짚 / 쌀겨, 물 한 동이
가마솥에 넣고 / 날마다 여물 끓이며 다진
끈끈한 우정
달뜬 마음에 / 깜박 잊었네
사람과 섞여 / 허연 입김 품어내며
엉덩이 맞대고 / 서성이는 모습
찬바람도 잊었네
흥정 끝나고 / 살짝 지난 점심때
처음 먹어본 / 20원 짜리 짜장면
물기 번득이며 / 한없이 껌벅이던
커다란 소눈깔이 / 면 그릇 휘저었네
어쩌나
여태, 그 보다
맛있는 먹거리
만나보지 못했네
2018,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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