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고사항은 부실 학술활동 예방을 위해 주관연구기관과 연구책임자가 지켜야 할 내용으로 나눠 제시됐다.
우선 연구재단 과제를 수행하는 주관연구기관은 소속 연구자들이 건전한 학술지와 학술대회에 연구결과를 발표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권장해야 한다.
또 이미 기관에 배포한 자료를 참고해 자체적인 부실학술활동 예방 가이드를 제작하고 소속 연구자에게도 알려야 한다.
연구책임자는 연구재단 지원과제의 연구결과를 관련 학계가 신뢰할 수 있는 건전한 학술지와 학술대회에 발표해야 하고, 참여 연구원(학생연구원 포함)이 연구논문을 발표할 경우, 해당 학술단체가 관련 학계에서 인정할 수 있는 단체인지 확인하고 컨설팅을 해야 한다.
한국연구재단은 가이드 부실학술활동 예방 관련해 참고할 수 있는 대표적인 인터넷 사이트를 소개했고, 앞으로 주관기관과 연구책임자가 권고사항을 잘 이행하고 있는지 정기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부실하거나 약탈적인 학술지의 특징도 설명했다. 이들은 동료심사나 수정 등 일반적인 학술지의 출판과정이 생략돼 있고, 논문 제출과 출판 간의 간격이 매우 짧거나, 논문 제출 양식이 조악하다는 특징이 있다.
또 특정 분야가 아닌 다양한 학문 분야를 다루고, 홈페이지에 논문 게재료가 명확하지 않고 개인에게 청구된다는 공통점도 있다. 학술지 명칭에 World, International, Global과 같은 형용사가 포함되는 경우가 많다. 또 학회 사무국이 선진국 도시에 있다고 주장하거나 참석하지 않아도 학회 참여증서를 준다고 선전하는 학술대회는 주의해야 한다.
한편 연구재단은 학술단체에 대한 일종의 화이트 리스트와 블랙리스트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관계자는 “부실학술활동 예방이라는 명목으로 전 세계 수많은 학술 단체를 불량 또는 우량으로 명확히 구분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또 자칫 학문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고 신생 학술단체의 성장을 가로막을 수 있어 리스트는 제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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