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기기에 익숙해져 일상에 무감각해지는 현상을 가리키는 '팝콘 브레인'이라는 말은 현대인의 습관을 되돌아보게 한다. 현실이 아닌 가상공간에 나타나는 콘텐츠에서 허우적대느라 소중한 사람들과 아름다운 주변 풍경을 잊게 되는 일이다. 가난한 이웃을 위해 미리 비용을 지불하고 맡겨두는 '서스펜디드 커피'처럼 따뜻한 배려 문화를 보여주는 단어도 독자의 눈길을 끈다.
방송작가인 김미라 작가는 아름다운 말의 힘을 실감하고 2009년부터 기억하고 싶은 말들을 하나씩 수집해왔다. 모은 단어들이 2016년부터 천 일 가까이 KBS 클래식 FM의 전파를 타고 소개됐고, 수집을 시작한 지 10년 되는 해에 책으로 엮어졌다.
김 작가는 '별이 빛나는 밤에'를 시작으로 KBS 클래식 FM의 '노래의 날개 위에', '당신의 밤과 음악'의 원고를 쓰는 등 오랜 시작 방송작가로 일해 왔다. 현재는 '세상의 모든 음악'을 집필 중이다.
한윤창 기자 storm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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