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붕준(대전과기대 신문방송주간 교수/홍보전략센터장/전,대전MBC보도국장.뉴스앵커) |
거의 40여년전 프롬프터(원고 내용이 써 있는 글자 자막기)가 일반화되지 않았을 때 일화! 수확철을 앞두고 농작물 피해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한 출연자는, 방송이 '온 에어' 되자 외운 것을 잊었는지 카메라 앵글은 무시한 채 고개숙여 원고만 낭송(?)한다. 계속 고개를 숙이고 있으니 시청자는 답답하다. 사회자는 고개를 들도록 하기위해 '큐시트'에 없던 내용을 질문한다.
"요즘 농촌 수확철, 전깃줄에 참새가 많던데 참새로 피해보는 경우도 있나요?"
갑자기 질문을 던지자, 당황한 출연자, "에! 에! 네, 요즘 동네 참새줄에도 전기가 많습니다." '전깃줄'을 '참새줄'로 바꿔 말한 것!
이런 출연자도 있다. "대학 재학중 등록금을 면제받고 다녔다."고 장학생임을 자랑하려고 했는데 '등록금'이 '장학금' 면제로 변신해 등록금 다 내고 공부했다는 말이 된 것이다.
제주 갈대밭에 나가있는 중계차 아나운서에게 앵커가 질문한다. "나가 있는 곳이 어디죠?" 아나운서 말이 헛 나온다. "네 여기는 쑥대밭입니다." 갈대를 쑥대로 만들었다.
70년대 전력사정이 나쁠 때 갑자기 방송이 정전되었다가 '온 에어'되면 에드리브가 필수다. 그런데 초보 아나운서는 당황한 나머지 "갑작스런 정전으로 방송이 고르지 못했습니다. 사과 말씀 드립니다" 라고 해야 할 것을 "사과해 주십시요!" 라고…. 오히려 청취자가 사과를?
70년대 아프리카 '가봉'공화국의 '봉고' 대통령이 내한했을 때 중계 아나운서는 봉고의 '가봉' 대통령이라고 앞뒤를 거꾸로 말한다. '머리 따로', '입 따로' 황당한 맨트는 생방송 중 툭툭 튀어나온다. 박붕준(대전과기대 신문방송주간 교수/홍보전략센터장/전,대전MBC보도국장.뉴스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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