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서구 용문동 1.2.3구역 류완희 조합장 |
대전 서구 용문동 1·2·3구역 재건축조합 사무실에서 만난 류완희 조합장은 사업이 착착 진행되고 있는 이유로 조합원들의 지지와 호응을 꼽는다.
이곳은 지난달 16일 관리처분 총회를 성황리에 마무리 짓고 이주절차에 들어가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어느 구역보다 조합원들의 사업에 대한 열기가 뜨거운 용문동 1·2·3구역의 변신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류완희 조합장에게 앞으로의 계획과 입지, 단지 특징 등에 대해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재건축을 반대하던 주민들도 분양신청을 받길 원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는데 사실인지.
▲그렇다. 소위 '비대위'로 불리던 현금 청산자들이 최근 분양을 받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지난 관리처분 총회에서 기존 조합원들의 동의를 얻은 뒤 정관을 변경해 한 사람이라도 더 분양받을 수 있도록 가능성을 열어놨다.
전체 토지 등 소유자 835명 중 758명이 조합원이다. 이 중 97% 달하는 주민들이 조합원 분양신청을 완료했다. 약 70여 명(10% 이내) 정도 반대하는 주민들이 있었지만, 최근 분양신청 쪽으로 많이 돌아섰다.
이미 조합원 분양이 끝난 상태이기 때문에 나중에 합류한 주민들은 남은 물량에서 추첨하게 된다.
조감도 |
▲내년 1월 하반기께 이주를 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수리하고 살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지금도 빠른 속도로 집이 비워지고 있는 중이다. 파악한 바로는 이미 150세대 정도 빈집이다. 이주에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최근 대전 전 지역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탄력이 붙으면서 주민들의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큰 잡음 없이 진행되고 있어 내년 하반기엔 일반분양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주관사)와 계룡건설 컨소시엄이 시공을 맡아 2763세대 공동주택을 조성하며, 이 중 2000세대 정도는 일반물량이다. 단지 양쪽으로 조성되는 상가는 조합원 우선 분양하고 물량이 남으면 일반에 돌아간다
우리 구역은 처음 사업을 시작하면서부터 변호사 관리 하에 추진해왔기 때문에 법적 절차 등과 관련한 문제 해결이 수월했다. 매달 수임료가 나가긴 하나 주민들이 법적인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에 대해 빠르고 정확한 대처가 가능해 만족도가 높다. 변호사 활용은 다른 사업장에도 추천하고 싶다.
-용문 1·2·3구역의 입지에 대해 설명해 달라.
▲둔산 등 대전뿐 아니라 서울·경기 등 외지에서도 분양 시기에 대해 문의가 많이 오고 있다. 올 초 분양한 'e편한세상 둔산'(탄방주공 재건축) 효과도 없다고 할 수 없지만, 세대수 면에서는 이곳이 월등하다.
유등천을 따라 33층까지 올라가는 대단지에다 부지 자체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넓다.
특히 외지 투자자들이 관심이 뜨겁다. 부동산에 계좌번호만 알려줬을 뿐인데 가계약금이 들어온 사례가 있고, 부동산마다 대기자가 많다고 들었다. 경기도 투자자는 한 집에서 2~3채를 사들이기도 했다는데 믿기 어렵겠지만 모두 사실이다.
얘기를 들어보면 재개발 전문 강사들이 대전에서도 우리 구역이 '투자추천지역'이라고 해 내려왔다고 하더라.
3000만~4000만원 짜리 빌라가 1억8000만원에 팔린 것이 최고가다.
용문동 1.2.3구역 단지 배치도 |
▲일단 천변 쪽으로 방음벽을 세우지 않는다. 천변 둑보다도 주택가 지대가 높아 1층도 탁 트인 조망을 누릴 수 있다. 갑갑한 방음벽이 없는 대신 큰 도로와 30m 이상 떨어지게 동 배치를 해 소음문제를 해소했다. 부지가 넓기 때문에 가능했다.
우리 구역은 사업부지 면적이 15만㎡가 넘어 환경영향평가 대상이다. 환경영향평가는 아파트를 쾌적하게 만들기 위한 것으로 동 간격이 넓게 나온다는 게 장점이다. 한마디로 앞 동에서 집안이 들여다볼 걱정이 없다는 얘기다. 용적률이 233%기 때문에 3000세대도 넘게 지을 수 있었지만, 층수를 높이는 대신 쾌적함을 잡았다.
이곳은 택지개발이 한번 이뤄진 지역으로 땅이 대체로 평평하고 도로 구조가 잘되어 있어 사업비 절감이 가능하다. 젊은층 인구 유입 땐 학교신설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해 초·중학교 부지도 따로 마련돼 있다.
욕실 바닥 난방도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고, 외벽조명도 랜드마크로 손색 없도록 시공사와 협의를 할 계획이다.
대전 서구지역을 보면 신규아파트 공급이 이뤄진 것이 최근이다. 가장동 주공아파트(나르매) 재건축을 마지막으로 신축물량이 끊겼었다. 그러다 올 초 'e편한세상 둔산'이 20년 만에 신축공급 스타트를 끊었을 정도로 공급이 막혀 있었다. 서구권에서도 새 아파트를 원하는 수요가 있다. 때문에 주변 오래된 아파트 거주자들을 끌어들일 것이라고 전망한다.
원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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