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일 하루 반나절 만에 대덕특구 정부출연연구기관에서만 두 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연달아 발생한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면서 다가오는 국감에서 실효성 있는 연구기관의 사고 대책안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유난히 출연연 기관에서 크고 작은 사고가 빈번했다.
1월 원자력연 화재, 4월 KAIST 화학물질 노출, 5월 한전원자력연료 폭발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KAIST는 올해만 두 번째 사고다.
원자력연료 집진기 폭발사고로 6명이 부상을 당했지만, 다른 사고에서는 다행히 큰 인명피해는 없었다.
출연연의 화재를 비롯한 각종 안전사고는 큰 사고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 연구시설이 밀집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실험 도중 사고가 발생할 경우 초동대처가 불가능할 수도 있고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게 현실이다.
국가기술연구회가 송희경 국회의원에 제출한 연구실 사고 현황을 살펴보면 출연연의 안전사고는 최근 5년간 16곳에서 52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2016년에 20건으로 가장 많았다.
출연연 별로는 원자력연이 7건으로 가장 많았고, 생명연 6건, 지질연과 에너지기술연에서도 각각 5건이 발생했다. 안전사고는 자상 14건, 화상 13건, 골절 11건 등의 순이다.
문제는 출연연의 안전사고가 단순히 연구원 내부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질연의 경우 야외 지질조사 중 골절사고가 2건이나 발생하면서 연구원 내외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송희경 의원은 “출연연의 안전사고 예방 노력은 연구실 안전관리비 편성에만 그칠 뿐 실효성 있는 대책은 부족한 실정”이라며 “올해 연구원 대상 안전교육 강화와 연구 환경조성을 위한 실천방안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