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진 주조자 "대전의 술 동춘당 국화주 알릴 기회 넓어졌으면"

  • 문화
  • 문화 일반

송영진 주조자 "대전의 술 동춘당 국화주 알릴 기회 넓어졌으면"

18년 전 대전 전통 술로 선정됐지만 지원 부재
2년 전 무형문화재 지정되고도 대중화 힘든 실정

  • 승인 2018-10-03 12:03
  • 신문게재 2018-10-03 5면
  • 한윤창 기자한윤창 기자
KakaoTalk_20181003_120200206
동춘당 종택에서 송영진 주조자 모습.
"대전 전통 술 동춘당 국화주를 제대로 알리기엔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많습니다."

동춘당 국화주 주조자 송영진(48) 씨는 종택의 마루에서 건조되고 있는 누룩(술의 재료)을 바라보며 안타까워했다. 25년 전 주조 기능을 익히기 시작해 지난 8월 대전와인페어에서 자비로 홍보부스를 만들 만큼 국화주를 알리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아직까지 본격적인 시중 유통을 하지 못하는 현실 탓이다.

송영진 씨는 지난 2016년 대전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동춘당 국화주 주조 기능을 보유한 김정순 여사의 막내아들이다. 동춘당 송준길 선생의 14대손이기도 한 그는 연로한 김 여사를 도와 기능 후계자로 경력을 쌓아가고 있다. 송 씨에 따르면 동춘당 국화주는 현재 국세청으로부터 주류 제조면허를 허가받지 못한 상태다. 양조시설 등 적당한 규모를 갖춰야 제조 면허를 받을 수 있지만, 시설을 짓기 위해서는 문화재청으로부터 민속 문화재로 지정된 종택 현상변경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한다. 송 씨는 "문화재청에 민원을 신청해봤지만 대전시의 계획이 제출되면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동춘당 국화주는 조선시대 문신 동춘당 송준길 선생이 숙종으로부터 시호를 하사받을 때 함께 받은 술로 그 유래가 전해진다. 이후 국화주는 송준길 종가의 차례상, 손님 주안상의 가양주(집에서 담근 술)로 사용돼 왔고 주조법이 가문을 통해 꾸준히 전승돼 왔다. 2000년 대전 대표음식 '육미삼주(六味三酒)' 중 삼주의 하나로 선정됐고, 우여곡절 끝에 2016년에야 주조 기능이 대전 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송 씨의 바람은 기능 전승과 더불어 동춘당 국화주가 지역민들에게 널리 알려지는 것이지만 대전시로부터 대중화를 위한 홍보와 지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는 "한 가족의 힘만으로는 각종 면허와 허가를 취득하고 제대로 된 양조시설과 전승관·체험관을 짓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동춘당 국화주가 경남 진도의 홍주처럼 지역을 대표하는 술로 자리매김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윤창 기자 storm023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올해 대전 분양시장 지형도 도안신도시 변화
  2. 백석대·백석문화대, '2024 백석 사랑 나눔 대축제' 개최
  3. 한기대 생협, 전국 대학생 131명에 '간식 꾸러미' 제공
  4. 남서울대 ㈜티엔에이치텍, '2024년 창업 인큐베이팅 경진대회' 우수상 수상
  5. 단국대학교병원 단우회, (재)천안시복지재단 1000만원 후원
  1. 1기 신도시 첫 선도지구 공개 임박…지방은 기대 반 우려 반
  2. 남서울대, 청주맹학교에 3D 촉지도 기증
  3.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4.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연내 착공 눈앞.. 행정절차 마무리
  5. 대덕구보건소 라미경 팀장 행안부 민원봉사대상 수상

헤드라인 뉴스


대전 분양시장 변화바람… 도안신도시 나홀로 완판행진

대전 분양시장 변화바람… 도안신도시 나홀로 완판행진

올해 대전 분양시장 지형도가 도안신도시로 변화한 분위기다. 대다수 단지에서 미분양이 속출했는데, 유일하게 도안지구의 공급 물량만 완판 행렬을 이어가며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기 때문이다. 업계는 하반기 일부 단지의 분양 선방으로 기대감을 나타내면서도, 내년에 인건비와 원자잿값 상승, 제로에너지 건축물 인증 의무화 등으로 인한 분양가 상승을 우려하고 있다. 21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분양한 도안 2-2지구 힐스테이트 도안리버파크 2차 1·2순위 청약접수 결과, 총 1208세대(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3649건이 접..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대한민국 펜싱의 역사를 이어갈 원석을 찾기 위한 '2024 대전광역시장기 전국생활체육 펜싱대회'가 뜨거운 열기 속에 막을 내렸다. 시장배로 대회 몸집을 키운 이번 대회는 전국에서 모인 검객과 가족, 코치진, 펜싱 동호인, 시민 2200여 명이 움집, '펜싱의 메카' 대전의 위상을 알리며 전국 최대 펜싱 이벤트로 자리매김했다. 23~24일 대전대 맥센터에서 이틀간 열전을 벌인 이번 대회는 중도일보와 대전시체육회가 주최하고, 대전시펜싱협회가 주관한 대회는 올해 두 번째 대전에서 열리는 전국 펜싱 대회다. 개막식 주요 내빈으로는 이장우..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