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봉길, 유관순 등 항일 독립운동가의 신상을 담은 ‘일제 주요감시대상 인물카드’ 등 5건이 문화재로 등록됐다.
신흥무관학교 출신으로 한국독립군 총사령관을 지낸 지청천(池靑天·1888∼1957) 항일독립운동가의 친필 일기 등 3건은 ‘등록 예고’ 문화재가 됐다.
문화재청이 1일 발표한 등록 문화재는 일제 주요감시대상 인물카드를 비롯해 ‘완도 소안면 구 당사도 등대’, ‘윤봉춘 일기’, ‘도화임본’(圖畵臨本), ’통영 황리공소’ 등 5건이다.
등록문화재 제730호 일제 주요감시대상 인물카드는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의 감시 대상이었던 인물 4857명에 대한 신상카드다. 카드에는 안창호, 이봉창, 윤봉길, 김마리아, 유관순 등 독립운동가가 다수 포함되어 있고, 사진과 출생연월일, 출생지, 주소, 신장 등 개인의 기본정보와 활동, 검거, 수형 사실들이 기록돼 있다.
등록문화재 제731호 완도 소안면 구 당사도 등대는 일본의 수탈을 막기 위해 소안도 주민과 의병들이 1909년에 의거를 일으킨 역사적 장소다.
등록문화재 제732호 윤봉춘 일기는 배우이자 영화감독인 윤봉춘(尹逢春·1902∼1975)이 1935년부터 1937년까지 기록한 일이다. 일제강점기 영화계와 영화인들 이야기, 영화 제작 기구와 당시 제작 체계, 제작비, 흥행실적, 임금 등이 상세히 기록돼 있다.
등록문화재 제733호 도화임본 우리나라 최초의 국정 미술교과서이고, 제734호 통영 황리공소는 통영 황리 지역에서 천주교 거점 역할을 했던 한옥성당이다.
등록 예고된 ‘지청천 일기’는 지청천이 1951년부터 1956년까지 기록한 국한문 혼용의 친필일기 5책이다. 만주에서 광복군 총사령관으로 항일무장투쟁을 이끈 독립운동가의 의식이 담긴 친필원고라는 점과 한국 현대 정치사를 연구하는 사료로서 중요한 가치가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이육사 친필원고인 '바다의 마음'은 시인이자 독립운동가인 이육사(이원록·1904∼1944)가 남긴 시 '바다의 마음'의 친필원고로 등록 예고 문화재에 올랐다.
함께 등록 예고된 광양 구 진월면사무소는 1950년대에 건립된 소규모 관공서 건물로, 주출입구 부분을 조형적으로 처리한 독특한 입면 구성을 보이는 등 지역을 대표하는 근현대건축유산으로서 보존 가치가 충분하다.
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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