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둔산권 단일 지역에서 벗어나 유성과 원도심으로까지 시장의 다변화를 예고하면서 대전의 경제성장에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그동안 대전은 갤러리아 타임월드와 롯데백화점 대전점이 자리 잡은 서구 둔산권 중심형으로 포화상태의 상권을 형성해 왔다. 백화점 세이, NC중앙로점이 있는 중구가 원도심 상권을 유지하며 균형을 맞춰왔으나, 대전의 유통시장은 ‘둔산동’에 쏠려 있던 것이 현실이다.
갤러리아 타임월드와 롯데백화점 대전점 인근의 둔산권만 봐도 상권의 쏠림은 뚜렷하다. 이곳에는 백화점 2곳, 복합쇼핑몰 4곳, 대형마트 4곳이 있다. 여기에 프랜차이즈 커피숍과 웨딩홀, 대형 뷔페와 음식점까지 빽빽하게 입점돼 있다. 이는 주요 백화점 상권인 둔산권 프리미엄 낙수효과를 기대하는 심리가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둔산권 중심에서 대전 전 지역으로 확장된 ‘방사형’의 유통지도가 만들어진다.
빠르게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신세계 사이언스 콤플렉스와 용산동 현대아웃렛, 골든하이 등 대규모 유통시설이 문을 연다.
신세계 사이언스 콤플렉스는 유성구 도룡동, 현대아웃렛은 유성구 용산동이다. 2019년 오픈하는 골든하이는 유성구 봉명동에 자리 잡는다.
3곳 모두 유성구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이들은 일정 거리를 유지하고 있어 특정 지역 밀집형태는 아니다. 물론 둔산동과 거리가 멀지 않아서 향후 소비자들이 접근성까지 확보했다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대전역세권 개발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된다고 가정할 때 대전역-NC백화점-백화점 세이로 이어지는 일직선, 그리고 백화점 세이에서 롯데와 타임월드로 이어지는 백화점 로드도 기대해볼 만하다.
관저지구와 도안 신도시를 연결하는 유성구 대정동 모다아웃렛과 홈플러스 등 다소 외곽에 포진해 있는 상권을 찾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다.
2021년 대전의 유통지도는 둔산동에 방점이 찍히지 않는다. 타임월드와 롯데를 중심에 두고 대전 전 지역이 삼각형으로 이어지는 순환구조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통업계가 소비자의 니즈를 읽어 상품의 다양성을 확보한다면 대전 전 지역의 유통시장이 고르게 성장할 기회”라며 타 지역에서의 접근성을 고려할 때 유통거점별로 특색있는 마케팅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다른 유통시장 관계자는 “2021년에는 둔산시대가 막을 내리고 유성시대가 올 것”이라며 “업태의 특징을 보여줄 브랜드, 각 세대를 겨냥하는 부대시설로 대전은 물론 인근 지역의 소비자를 유인할 수 있는 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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