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 김재영 선수. |
한화는 지난달 28일 두산과의 홈경기서 승리해 매직 넘버 '제로'를 달성, 남은 결과와 상관없이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한화는 포스트시즌에 이어 플레이오프를 펼칠 수 있는 3위로서의 목표를 굳건히 하고 있다. 하지만 뒷심이 빠진 데다, 투타가 어긋나면서 제대로 된 경기력을 보이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 중 가장 큰 문제는 선발진의 붕괴다. 외인 원투펀치인 키버스 샘슨과 데이비드 헤일이 역할을 해주는 듯 했으나 최근 헤일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2점대를 기록한 평균자책점은 4.34까지 떨어지면서 제구력이 흔들렸다.
샘슨은 부상에서 복귀해 몸 상태 조절에 나선 상황이다. 그는 지난달 26일 삼성전에 출전해 3⅔이닝 4피안타, 4볼넷 2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몸 상태 측정에 나섰다. 이날 샘슨은 공 87개를 던진 채 일찌감치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국내 선발은 이보다 더 심각하다. 전반기 국내 선발은 책임진 김재영, 윤규진 등이 제 역할을 펼치지 못하면서다. 윤규진은 지난달 18일 NC전에 선발로 등판돼 ⅔이닝 3피안타 2볼넷 1사구 5실점(3자책)으로 조기 강판당한 이후 2군으로 내려갔다.
김재영은 지난달 25일 열린 삼성전에서 0⅓이닝 2피안타(1피홈런) 2볼넷 4실점으로 1회도 채우지 못한 채 강판됐다. 연속 볼넷으로 경기 흐름을 내준 그는 제구력에도 제동이 걸렸다.
김민우는 평균자책점 6.27로 선발 중 가장 많은 자책점을 기록했다. 그나마 최근 김민우는 투구 폼을 수정한 뒤 6이닝을 던지며 7피안타(1피홈런) 3볼넷 4탈삼진 4실점(3자책)으로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해 부진을 극복한 모양새를 보였다.
한 감독은 국내 선발 발굴을 위해 김범수, 김성훈, 김진영 등을 투입해 다양한 시도를 이뤄왔지만 이렇다 할 효과를 보지는 못했다. 특히 김범수의 경우 지난달 15일 선발 등판해 2⅔이닝 6실점(4자책)으로 무너지자 한용덕 감독은 "제구가 잘 안 되고 볼넷이 늘어 다음 선발 등판은 없다"고 난색을 표하기도 했다.
이번 시즌 수비에 강세를 보였던 한화인 만큼 믿을 수 있는 선발투수 기용이 우선적으로 해소돼야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 한화는 3위 수성 지키기 모드에 돌입한다.
6경기가 남았지만 4위인 넥센 히어로즈와 1,5경기 차를 보이는 만큼 끝까지 집중해야 한다. 한화는 2일부터 롯데와 세 차례 경기 이후 KT, KIA, NC와 각각 한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포스트진출에 앞서 남은 정규시즌에서도 국내 선발 투수에 관한 고민이 필요한 한화다. 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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