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사이 나직이 자리한 대동초등길.
학교 운동장 주위로 뻗어나간 골목길마다
지붕들 다정히 맞대며 물 흐르듯 이어져 있습니다.
늦은 오후 한가한 골목길 사이로
수업 끝난 아이들의 왁자함이 퍼져 나갑니다.
지나가던 형들에게 껌을 나눠 주고 있네요.
추억이 쌓여있는 오래된 문구점 앞에서
우리가 마주한 건
골목길 환히 밝히는 아이들의 웃음이었습니다.
하나 둘 사라져가고
다시 텅 비어버린 골목에는
노을빛으로 단장한 방앗간이
어두워져 가는 시간을 따스하게 물들이고 있네요.
어느 곳에서
어떤 빛으로 물들고 있나요?
글 한소민, 사진 한윤희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