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대전형무소 터 앞 주차장에서 대전문화유산 울림 등 4개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지난 8월 중촌동 형무소터에서 발견된 담장과 취사장 시설(추정)에 대한 보존방향을 두고 시와 시민단체 간 입장 차이가 크다.
27일 오후 2시 대전문화유산 울림, 중촌마을역사탐험대 '그루터기', 평화통일교육문화센터, 풀뿌리여성마을숲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옛 형무소 터 관광자원화 조성공사 중지를 요구했다.
대전문화유산 울림 안여종 대표의 사회로 노원록 평화통일교육문화센터 사무처장, 김경애 중촌마을역사탐험대 '그루터기' 회원이 성토 발언을 이어갔다. 이들 4개 단체의 요구사항은 현재 조성공사 중단과 유적 발굴 전면 확대, 형무소 터의 역사교육장 활용 추진, 유적 활용에 대한 민간협치 이행이다.
대전 형무소 터는 지난해 말부터 문체부의 지원으로 관광자원화 조성공사가 진행되다가 지난 8월 담장과 취사장 시설(추정)이 발견되면서 보존 방향을 두고 논란이 발생했다. 이달 13일부터 4일 간 발굴조사가 시작됐고, 문화재 전문가 자문회의에서 유적에 흙을 덮어 보존(복토)하라는 의견을 내놨다.
이에 대전문화유산 울림 등 4개 단체는 복토가 바람직한 관광자원화 방향이 아니라는 입장으로 맞서고 있다. 울림의 안여종 대표는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고 모든 시민이 볼 수 있도록 유적을 드러나게 조성 계획을 변경해야 한다"며 "시가 민간협치를 이행하지 않고 행정 편의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복토를 반대하는 시민단체의 성명에 대전시는 입장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시 문화재 종무과 관계자는 "과거 노은동 은구비공원 조성 때도 유적이 나왔지만 복토 작업을 했다"며 "유적 훼손이 우려될 경우 노출보다는 복토를 통해 후대에게 문화재를 물려주는 방법이 바람직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문화재 보존 방향에 대해서는 "문화재청에 발굴 완료 신고를 거친 뒤 문화재청의 의견에 따라 보존 방식을 결정할 계획"이라면서도 "복토를 포함해 조성사업 계획에 큰 변화는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한윤창 기자 storm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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