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업로드 시연과, 부모 양육스트레스 결과 해설 화면 모습. |
대전시는 어린이집을 이용하는 만 4세∼5세 아동과 부모를 대상으로 정서·행동발달 지원 제도를 민선 7기부터 도입해 운영 중이다. 이 제도는 초등학생이 교사를 폭행하는 등 학교 부적응 사례가 늘고, 이는 유아기 시기에 문제를 확인해야 할 경제적 사회적 비용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 속에서 도입됐다.
또 부모에 다양한 영유아 지원을 통한 양육하기 좋은 환경을 제공하는 것 또한 출산을 유인하는 방법으로, 유아기 3년간 아동과 부모에 대한 밀착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2년간 시범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정서·행동발달 지원프로그램은 대전지역 어린이집을 이용하는 만4세∼5세 아동과 부모를 대상으로 ‘아동정서행동 관찰시스템 아이그림 p9’를 통해 유아기 아동의 그림을 읽고 부모 양육 스트레스를 검사해 이 둘의 연관관계를 분석하는 방식이다.
아이와 부모가 받는 스트레스나 정서 현황 분석 결과는 스마트폰 마음건강 자가 테스트 앱을 통해 제공된다.
아동 정서 행동 관찰시스템 서비스를 7∼8월 중 이용한 아동(200명)과 학부모(1200명)의 만족도는 90%에 달했다. 이 중 응답 학부모 모두는 1년 이내에 재이용을 희망했다.
특히 이번 시스템 조사에서 밝혀진 사실로는 100명 중 20명의 유아가 상담 또는 치료개입이 필요한 수준이었다. 부모의 경우도 100명 중 8명 정도가 스트레스지수가 위험 또는 주의로 나타났다.
이에 대전시는 아동 정서·행동 관찰시스템 프로그램을 2018년~2019년 2년간 시범사업을 추진하면서, 지원 필요 대상 아동과 부모에게는 상담과 지역 전문기관 연계추진 협약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올해는 만4세~5세 아동과 학부모 5000명을 대상으로 시범운영 중이고, 2019년에는 가정에서 양육하는 만 3∼5세로까지 혜택을 확대한다.
(주)나무와 숲 이성옥 대표는 “현재 우리나라에는 정서 현황을 사전에 살펴볼 수 있는 시스템이 전무하다. 아동 문제가 심리적으로 도드라졌을 때 발견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이는 가족이 해체되는 원인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모도 양육은 처음이기 때문에 아동 정서와 행동에 대한 사전 교육과 지식이 없다. 아동 정서·행동관찰시스템은 사전에 아동의 문제와 부모의 문제를 사전에 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기관이나 센터를 방문하지 않고 혼자서 자가 점검이 가능해 아동폭력과 가정폭력을 미리 예방할 수 있어, 대전 지역 아동과 학부모가 수혜 받는다면 효과는 매우 좋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성옥 대표는 “두 아이를 키운 엄마로서 잘 키우고자 하는 모든 부모의 마음을 알기에 일상에서 실제로 아이를 키우는 일에 도움이 되는 시스템을 만들고 싶었다. 낳고 키우는 일의 어려움을 알기 때문에 엄마들에게 이 시스템을 통해 아이를 이해하고 내 스트레스를 들여다 보면서 아이 키우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많은 어려움 중 10분의 2만큼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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