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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사업은 본래 터를 잡고 살아온 주민이 사업 주체인 조합원이 돼 주거지역을 새롭게 만드는 사업으로, 주민 재정착률은 사업성과도 궤를 함께한다고도 볼 수 있다.
한마디로 재정착률이 높을수록 향후 높은 프리미엄(P)을 기대할 수 있는 소위 '잘되는 사업장'으로 평가받는다. 주민 재정착률은 조합원 분양 신청을 얼마나 하는지를 통해 가늠해 볼 수 있다는 얘기다.
올 첫 분양시장의 물꼬를 텄던 서구 'e편한세상 둔산'은 100%를 기록했다.
'탄방동 2구역'인 이곳은 탄방주공 아파트를 재건축한 아파트로, 546명의 조합원 모두가 분양신청을 했다. 현재 이 아파트 프리미엄은 1~2억원을 호가하고 있다.
재정착률 100%인 구역은 또 있다.
최근 입주를 막 시작한 유성구 도룡동 1구역(주공타운하우스 재건축) SK뷰는 조합원 192명이 모두 분양신청을 했고, 현재 프리미엄은 최고 3억원까지 오른 곳도 있다고 알려졌다.
유성구 가정동 KIT교수아파트를 재건축해 ‘도룡포레미소지움’ 아파트가 들어서는 도룡동 3구역. 여기도 94명의 조합원이 단 한 명도 빠짐없이 분양신청을 했다.
이곳은 지난 14일 모델하우스를 열고 일반분양을 끝낸 상태다. 재개발사업이 본격 시작되면서 주민 이주를 한 달 만에 마무리 지었을 정도로 주민들의 참여율이 높았던 지역이다. 통상 이주가 아무리 짧아도 3개월 이상 걸리는 것에 견주면 상당히 빠르게 진행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서구 용문동 1·2·3구역 주택재건축 사업은 97%를 보였다.
조합원이 750명으로 숫자가 많아 높은 분양신청률을 기록하기 쉽지 않았던 환경임에도 731명이 신청했다. 지난 16일 관리처분 총회를 열고 아직 분양에 나서기도 전에 이미 재건축 물건의 프리미엄이 억대로 오른 곳이 있을 정도다.
이주가 한창 진행 중인 서구 도마·변동 8구역 재개발사업은 390명 중 320명이 분양신청을 해 주민 82%가 재정착했다.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는 "재개발·재건축 사업장마다 상황은 다를 수 있지만, 대전이 신축 아파트 수요에 비해 물량이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분양하는 족족 완판을 달성할 정도"라고 했다.
그러면서, "건설은 경기를 많이 탄다. 지금 같은 분위기도 길어야 2~3년 일 것"이라며 "재개발을 하면 원주민이 재정착 못하고 다 쫓겨난다는 생각보다는 입지 등 사업성 측면에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원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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