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대전공식관광블로그 캡쳐, 2018 대전문화재야행 대전블루스 이미지. |
내년은 '대전방문의 해'를 맞는 만큼 풍성한 문화행사가 필요하지만, 공모 탈락으로 문화가 빈약한 한 해를 보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6일 문화재청에서 최근 발표한 국비 공모사업에 따르면 지역문화재 활용사업 세 분야 중 문화재야행 사업에서 대전은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대전시는 지난해 공모에서 처음 선정된 프로그램 '대전 블루스'를 올해 제출했지만 선정되지 못했다. 문화재야행 사업은 지역 내 문화유산과 주변 문화 콘텐츠를 결합해 특화된 문화체험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2019년 사업에는 27건이 선정됐다. 광역시 중 인천은 2건이 채택되기도 했다.
생생문화재사업과 향교·서원 문화재 활용사업 선정 실적도 비슷한 규모의 다른 시도보다 저조하다. 이 사업에서는 광역자치단체 중 최저 수준인 2건이 통과됐다. '와! 신난다. 택견과 놀고나니 몸짱이 되었네!'와 '이사동마을 500년, 전통문화체험과 재연'이다.
생생문화재사업에 선정된 프로그램은 전국적으로 132건에 이른다. 향교·서원 문화재 활용사업의 경우 다른 광역시와 비슷한 수준이다. 대전은 두 건으로 '도산서원으로 떠나는 라온마실'과 '우리 향교로 마실가자!'가 이름을 올렸다.
대전시 문화재종무과 관계자는 "문화재야행은 문화재가 밀집된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라 대전의 경우 취약한 부분이 있다"며 "앞으로 대전의 문화재 여건에 적합한 프로그램에 좀 더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 내년 공모 사업인 '문화가 있는 날' 지역특화프로그램 선정 건수도 광역자치단체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5일 문체부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대전에서는 '대전 철도마을의 소소한 이야기' 1건이 선정됐다. 올해 '원도심 영 구 잇다', '사, 이 잇다', '목척대전-대전IN마임'이 진행된 것에 비하면 아쉬운 성적이다.
시에서 지역 내 민간 예술단체를 도와 내년 초 지역문화 콘텐츠 특성화 등의 다른 분야에서 다수 선정돼야, 문화가 있는 날 선정 실적에서 만회될 전망이다.
정해교 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대전의 경우 축제형 문화재 야행을 비롯해 문화 자원을 활용하기 어려운 부분이 존재한다"면서 "이달 초 대전 자치구 문화 관련 부서 담당자들과 회의를 개최하는 등 시에서도 문제성을 인지했고 앞으로 공모 사업 선정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윤창 기자 storm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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