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익호 문학평론가가 김현승의 육필원고를 전달하는 모습. |
올해 3월부터 대전문학관에 기증된 자료는 문학관 수장고에 보관돼 있는 자료 2만 8000여 점의 10%인 3000여 점에 달한다.
232권을 기증한 신협 시인의 문학도서 중 정지용의 '백록담', '산문', '정지용 시집'은 3월 기획전시에서 대전시민에 공개되기도 했다.
송재영 문학평론가는 1869권의 문학도서를 기증했다. '맹자'를 우리말로 모은 '원본비지맹자집주(1917)', 남영로의 장편 고전소설, '원본한문언토 옥루몽(1936)', 러시아 시인 에세닌의 작품을 오장환 시인 번영하여 펴낸 '에세-닌 시집(1946)' 등 20세기 초반 도서들이 눈길을 끈다. 송 평론가가 기증한 도서 중 1000여 점은 영문학자이자 한학자였던 그의 부친 송각헌 선생이 생전 모은 자료다.
신익호 문학평론가가 소장하고 있던 1000여 점의 도서와 김현승 시인의 시 '펜 하나 비록 가냘퍼도' 초고와 이론서 '자연주의 문예사조' 육필원고도 대전문학관에 전달됐다.
대전문학관은 '문학 자료 기증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으며, 연구 목적으로 신청할 경우 수장고에 보관하고 있는 자료를 열람·복사·촬영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박진용 대전문학관장은 "앞으로 문학관의 박물관적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수집된 자료들을 좋은 프로그램으로 통해 많은 시민에게 소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윤창 기자 storm023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