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관한 천연기념물센터 가보니… 희귀 동식물 표본이 코앞에

  • 문화
  • 공연/전시

재개관한 천연기념물센터 가보니… 희귀 동식물 표본이 코앞에

역사·문화적 접근 콘셉트로 전시 구성
높이 3m 달하는 털매머드 화석 '눈길'

  • 승인 2018-09-23 11:34
  • 수정 2018-09-23 11:38
  • 한윤창 기자한윤창 기자
KakaoTalk_20180923_113147438
천연기념물센터에 전시된 털매머드 화석 모습.
이달 17일 재개관한 만년동 소재 천연기념물센터에서는 다양한 희귀 동식물과 지질을 근거리에서 관람할 수 있다. 역사·문화적 접근이라는 콘셉트로 천연기념물을 해설하는 전시가 관람객의 흥미를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22일 센터에 찾아가보니 새 단장을 마친 전시관의 가장 큰 특징은 천연기념물들을 손닿을 듯한 거리에서 관람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관람객과 전시품 사이를 가로막던 통 유리관을 없애고 천연기념물을 가까이서 바라볼 수 있도록 전시공간이 구성돼 있었다. 폭 2m가 넘는 양 날개를 펼친 독수리를 비롯해 고니, 두루미, 원앙 등 날짐승과 제주마, 흑돼지, 진돗개, 삽살개와 같은 들짐승 박제를 1m 앞에서 관람할 수 있었다. 점박이물범, 수달, 수리부엉이 박제를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코너도 있다.

근거리관람뿐 아니라 역사·문화적 접근을 콘셉트로 한 전시 해설도 흥미를 더했다. 센터에서는 생물학적 설명보다는 천연기념물과 관련된 전통 풍속 또는 옛 문헌 기록, 문화재를 소개해 관람객이 흥미를 느끼도록 했다. 해설 패널에서 점박이물범에 대해 조선시대 유학자 정약전의 '자산어보'의 기록을 소개하고, 두루미에 대해 기품과 장수의 상징이라는 전통적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

KakaoTalk_20180923_113135129
천연기념물센터 전시관 내부 모습.
식물들을 전시한 공간에서는 나뭇잎 표본과 해당 나무가 등장하는 옛 그림을 사진으로 함께 안내하는 디테일도 보여준다. 왕세자입학도첩 중 입학도에서 문묘의 은행나무를 찾고, 어전춘천제명첩 중 수문상천관람역도에서 청계천의 버드나무를 발견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이밖에 식물 표본을 불빛이 비치는 압착패널로 전시해 신비감을 더한 부분도 인상적이다.



전시관의 마지막은 2년에 걸쳐 복원한 털매머드 화석이 장식하고 있다. 전체적인 형체를 갖춘 높이 3m가량의 매머드 화석이 공간 중앙에서 관람객을 맞이한다. 커다란 매머드 상아가 완벽한 형태로 보존돼 있어 볼거리를 더한다.

추석 연휴임에도 이날 센터는 가족 단위 관람객들을 다수 찾아볼 수 있었다. 신기한 천연기념물 전시에 어린이 관람객은 쉽게 눈을 떼지 못하기도 했다. 현재 전시관 곳곳에 해설 패널이 마련돼 있으며 본격적인 도슨트 해설은 10월게 이뤄진다. 센터 관계자는 "관람객에게 다가가는 콘셉트로 전시공간을 구성했다"며 "어린이 관람객 등을 대상으로 표본의 귀중함도 함께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윤창 기자 storm023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신탄진동 고깃집에서 화재… 인명피해 없어(영상포함)
  2. 대전 재개발조합서 뇌물혐의 조합장과 시공사 임원 구속
  3.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4.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5. [사진뉴스] 한밭사랑봉사단, 중증장애인·독거노인 초청 가을 나들이
  1. [WHY이슈현장] 존폐 위기 자율방범대…대전 청년 대원 늘리기 나섰다
  2. 충청권 소방거점 '119복합타운' 본격 활동 시작
  3. [사설] '용산초 가해 학부모' 기소가 뜻하는 것
  4. [사이언스칼럼] 탄소중립을 향한 K-과학의 저력(底力)
  5. [국감자료] 임용 1년 내 그만둔 교원, 충청권 5년간 108명… 충남 전국서 두 번째 많아

헤드라인 뉴스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충청권 소방 거점 역할을 하게 될 '119복합타운'이 본격 가동을 시작한다. 충남소방본부는 24일 김태흠 지사와 김돈곤 청양군수, 주민 등 9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19복합타운 준공식을 개최했다. 119복합타운은 도 소방본부 산하 소방 기관 이전 및 시설 보강 필요성과 집중화를 통한 시너지를 위해 도비 582억 원 등 총 810억 원을 투입해 건립했다. 위치는 청양군 비봉면 록평리 일원이며, 부지 면적은 38만 8789㎡이다. 건축물은 화재·구조·구급 훈련센터, 생활관 등 10개, 시설물은 3개로, 연면적은 1만 7042㎡이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