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센터에 전시된 털매머드 화석 모습. |
22일 센터에 찾아가보니 새 단장을 마친 전시관의 가장 큰 특징은 천연기념물들을 손닿을 듯한 거리에서 관람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관람객과 전시품 사이를 가로막던 통 유리관을 없애고 천연기념물을 가까이서 바라볼 수 있도록 전시공간이 구성돼 있었다. 폭 2m가 넘는 양 날개를 펼친 독수리를 비롯해 고니, 두루미, 원앙 등 날짐승과 제주마, 흑돼지, 진돗개, 삽살개와 같은 들짐승 박제를 1m 앞에서 관람할 수 있었다. 점박이물범, 수달, 수리부엉이 박제를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코너도 있다.
근거리관람뿐 아니라 역사·문화적 접근을 콘셉트로 한 전시 해설도 흥미를 더했다. 센터에서는 생물학적 설명보다는 천연기념물과 관련된 전통 풍속 또는 옛 문헌 기록, 문화재를 소개해 관람객이 흥미를 느끼도록 했다. 해설 패널에서 점박이물범에 대해 조선시대 유학자 정약전의 '자산어보'의 기록을 소개하고, 두루미에 대해 기품과 장수의 상징이라는 전통적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
천연기념물센터 전시관 내부 모습. |
전시관의 마지막은 2년에 걸쳐 복원한 털매머드 화석이 장식하고 있다. 전체적인 형체를 갖춘 높이 3m가량의 매머드 화석이 공간 중앙에서 관람객을 맞이한다. 커다란 매머드 상아가 완벽한 형태로 보존돼 있어 볼거리를 더한다.
추석 연휴임에도 이날 센터는 가족 단위 관람객들을 다수 찾아볼 수 있었다. 신기한 천연기념물 전시에 어린이 관람객은 쉽게 눈을 떼지 못하기도 했다. 현재 전시관 곳곳에 해설 패널이 마련돼 있으며 본격적인 도슨트 해설은 10월게 이뤄진다. 센터 관계자는 "관람객에게 다가가는 콘셉트로 전시공간을 구성했다"며 "어린이 관람객 등을 대상으로 표본의 귀중함도 함께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윤창 기자 storm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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