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톡] 명군(明君)과 메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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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톡] 명군(明君)과 메르스

김소영(태민) 수필가

  • 승인 2018-09-23 00:0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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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군(明君)이란 밝게 나라를 다스리는 지도자를 뜻한다. 결정 장애로 인하여 혼란스러울 때 이를 바로잡아 정도(正道)로 되돌려 놓을 줄 아는 지도자, 그가 명군인 것이다. 밝은 임금이 위에 있으면 나라는 밝게 다스려지고 우왕좌왕하는 일이 없게 된다.

'엣지 오브 투모로우'라는 영화가 상영된 일이 있었다.

톰 크루즈가 출연했던 영화 제목이다. 조금 특이한 설정의 영화로 주인공은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면 죽고 다시 살아나기를 반복하며 수차례 같은 경험을 통해 지구와 인류를 구하기 위한 방법을 찾아내려고 애쓰는 영화이다. 오늘 메르스에 대한 기사를 보니 문득 명군(明君)이라는 어휘와 이 영화제목이 떠올랐다.

'3년 만에 메르스가 돌아왔다.'



2018년 9월 8일 서울에 거주하는 61살 A씨가 메르스 확정 판정을 받았다.

2015년 5월 20일 한국에서 첫 메르스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았었다. 그해 12월 23일 보건 당국이 공식 종료를 선언할 때까지 총 186명이 메르스에 감염됐고, 39명이 메르스로 목숨을 잃었었다. 그랬던 메르스가 3년 만에 다시 한국에 온 것이다.

그러나 이번엔 9월 13일까지 메르스 추가 감염자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메르스는 잠복기가 평균 5일인데 그 기간이 넘을 걸 보니 큰 고비는 넘겼다는 평이다. 최대 잠복기인 14일이 끝나는 9월 22일까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다.

하지만 2015년과는 달랐다. 메르스 사태에 대한 지휘부가 없었던 2015년과는 달리 이번엔 판정을 받은 바로 다음날인 9월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메르스긴급관계장관 회의'에서 국무총리는 국내 메르스 환자 발생을 언급하고 철저한 대응을 강조했다고 한다. 과거와 달리 관계 당국과 병원, 의료 관계자들이 대체적으로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대처해 초기 대응이 비교적 잘됐다'라는 평가이다. 그리고 언론 공개도 신속했다는 기자들의 평가이다.

이번 메르스는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치사율은 비교적 낮지만 전염력은 놀라울 정도로 빠르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병균이 변이를 일으키지 않고 공기전염이 아니 된다 하여도, 정부당국과 의료진이 철저히 방역을 하고, 국민들이 자신을 보호하고 가족과 이웃을 위하여 위생수칙을 철저히 지킨다면 크게 문제 되지는 않는다 한다.

따라서 2015년의 메르스 사태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고 2018년에 똑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면 다시 한 번 여론의 질타를 받게 될 것이다. 하지만 2015년의 경험을 토대로 잘 대처한다면 희극으로 막을 내릴 것이다.

옛말에 '잘못을 고치는 것보다 좋은 것은 없다'고 했다. 흔히 말하는 '명군(明君)'이란 한 치의 실수도 하지 않는 성인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다. 오히려 잘못을 하면 그것을 기꺼이 고칠 수 있었기에 명군이 되었던 것이다.

김소영(태민) 수필가

김소영 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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