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손이 들려준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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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손이 들려준 이야기들

주름지고 옹이박인 손들이 들려주는 인생 이야기
글 김혜원 | 그림 최승훈 | 이야기꽃

  • 승인 2018-09-24 12:00
  • 현옥란 기자현옥란 기자
손이들려준이야기들
표지부터 마지막장까지 '손' 그림이 있다. 주름지고 갈라진, 살아온 세월이 오롯이 드러나는 손. 무언가를 쥐거나 들거나 만들거나 내밀거나, 권하거나 쓰거나 짚거나, 다른 손을 맞잡은 손.

김혜원 작가의 '손이 들려준 이야기들' 책은 한 장 한 장 '손' 그림과 그 손의 주인공들의 삶의 이야기를 짧지만 진하게 들려준다.

책에는 삽자루를 불끈 쥐고 세상풍파와 맞서온 손 이야기도 있고, 입 짧은 손자를 위해 읍내까지 가서 반찬거리를 사 들고 오는 손 이야기도 있다.

젊은 시절에는 자식들 입에 음식 넣어주느라 바빴지만 이제 자신을 위해 고구마 껍질을 까는 손 이야기도, 야학에서 배운 한글로 출가한 딸에게 안부 편지를 쓰는 손 이야기도, 말주변이 없어 자식에게도 살가운 말 한 마디 못 건네고 영근 앵두가지를 꺾어 슬몃 내미는 손 이야기도, 사랑스런 외손녀에게 주려고 예쁜 꽃 한 송이를 따는 손 이야기도 있다.



그 손들은 모두 평생 무엇이든 일을 하느라 움직여 온지라 지금도 '움적거려야만 맘이 가라앉는' 부지런하고 정직한 농군들의 손이다.

책은 작가가 2015년부터 2018년까지 부여 송정마을에서 진행된 '그림책 마을' 만들기 사업 과정에서 보고들은 마을 어르신들의 삶과 말씀을 토대로 만들어졌으며, 올해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우수 출판 콘텐츠 지원사업에 선정된 작품이기도 하다.

현옥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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