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밤, 딸의 부재중 전화 3통과 함께 딸이 사라졌다. 경찰의 조사가 시작되지만 결정적인 단서들이 나오지 않는 가운데 실종된 날 밤 마고가 향하던 곳이 밝혀지며 새로운 사실들이 발견된다. 사건의 실마리를 찾은 곳은 다름 아닌 딸 마고의 노트북이었으며 유튜브, 페이스북 등 SNS에서 상상도 못한 진실이 펼쳐지는데….
'서치'는 한 가족의 삶과 딸의 실종, 그리고 이를 추리해 나가는 모든 과정을 OS 운영체제와 모바일, CCTV 화면으로 구성한 영화다. 제한된 모니터 화면에서 영화계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것이다. 이 과감한 도전을 그야말로 제대로 해냈다.
현대인들의 생활에 녹아든 PC와 모바일의 활용과 이를 통해 사라진 딸의 행적을 추리해나가는 과정을 흥미롭게 풀어낸 '서치'는 페이스북, CCTV 등 실생활에서 매일 접하는 익숙한 포맷들을 완벽하게 구현해 기존 스릴러 장르에서는 볼 수 없었던 신선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뿐만 아니라 OS 운영체제와 모바일 화면으로만 스크린을 가득 채우는 참신한 연출은 스릴러 장르의 긴장감을 배가시키며 101분이라는 러닝타임 내내 관객들을 압도하기에 충분하다. 해외에서는 이미 보편화된 페이스북의 '실종 아동 경보' 시스템부터 1인 미디어 방송, 영상통화와 같은 현대 기술도 맛깔스럽게 담아냈다.
한편 제작진은 현대의 커뮤니케이션 패러다임을 묘사할 수 있는 새로운 영화 문법을 고심했는데 그들은 이를 '스크린-라이프(screen-life)'라고 명명했다. '서치'는 전통적인 미스터리 스릴러 요소에 현대적인 '스크린-라이프'를 접목시킨 영화다.
이러한 형식을 통해 자칫 간과할 수 있는 극중 인물들의 감정이나 심리 상태도 완벽하게 표현해 찬사를 자아냈다. 데이빗이 온라인 세상 이곳저곳을 검색하는 모든 화면들을 담아내 관객들도 마치 극중 인물이 되는 것 같은 리얼한 체험을 선사한다. 또한 움직이는 마우스 커서와 타자 속도, 썼다 지웠다 반복하는 등의 단순한 효과로 캐릭터의 감정을 느낄 수 있게 만들어 촘촘하게 쌓은 장르적 재미도 상당하다.
21세기 정보통신 사회를 스크린에 완벽하게 구현해낸 '서치'는 영화계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혁신적인 방향을 제시하며 센세이션한 작품의 탄생을 알렸다.
최고은 기자 yeonha6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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