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 11시에 열린 기자 간담회 모습. 가운데 회색 재킷이 박만우 대전문화재단 대표이사. |
취임 9일차를 맞는 대전문화재단 박만우 대표이사는 20일 오후 예술가의집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재단 쇄신안과 비전을 밝혔다. 대전 지역 전문가는 아니지만 국내외서 쌓은 굵직한 경력을 바탕으로 방향성을 잃은 재단 운영을 개선하고 문화·과학 도시로서 대전의 브랜드를 제고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재단에 산적한 수많은 과제를 맞닥뜨린 수장으로서 박 이사는 자신의 강점과 부족한 점을 언급했다. 서두에서 그간 자신의 이력을 소개했다. 박 이사는 "문화 기반이 부족하던 광주와 부산에서 비엔날레 전시를 담당하는 등 지역 문화 발전에 일조한 경험이 있다"며 "4년 동안 경기문화재단 산하 백남준아트센터를 이끌기도 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경력을 통한 풍부한 인적 네트워크도 강조했다.
부족한 점으로는 지역 예술인에 대한 이해를 들었다. 박 이사는 "취임 직후부터 지역 예술가들을 알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지난 대전예술제에서는 예총의 10개 예술협회장을 다 만났다"고 털어놨다.
어수선한 재단 조직에 대한 쇄신 의지도 간담회 도중 밝혔다. 그는 "재단이 설립된 지 9년이 됐는데 아직 성장 동력이 부재하고 근무자들이 하나된 목표로 뭉치지 못하고 있다"며 "앞으로 재단 내 불협화음을 해소하고 근무자들이 성취감을 느끼도록 할 것"이라고 의지를 내비쳤다. 이어 재단 근무자들을 언급하는 대목에서 "팀장을 비롯해 근무자들이 젊다는 점이 대전문화재단의 강점"이라며 "제너럴리스트도 필요하지만 전문성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역 문화 발전 방향으로 박 이사는 다원문화와 아트사이언스를 제시했다. 다원문화는 미술·음악·무용 등 여러 예술 영역이 융합된 복합장르를 말하고 아트사이언스는 예술과 과학기술이 어우러진 새로운 분야를 가리킨다. 박 이사는 "대전의 산학연구기관들과 협력해 아트사이언스테크놀로지 분야를 발전시키고 예술가의집을 활용해 다원문화를 육성하겠다"며 "선진적 문화예술 모델을 통해 지역 예술가들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윤창 기자 storm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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