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시대의 남북 과학기술협력:시혜에서 호혜로’라는 주제로 최근 열린 회의는 10여 년 이상 북한 정치와 경제, 과학기술을 다뤄온 국내 최고 전문가들이 참석해 4·27 판문점 정상회담 이후 급진전 된 남북·북미 관계를 조망했다.
첫 번째 발제자는 변학문 북한과학기술연구센터 연구위원은 “북한은 2000년대 초부터 과학기술 중시 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전 인민의 과학화, 정보화를 진행해 왔다. 과학자 우대 조치로 정보통신, 기계 산업 등 일부 분야는 나름 상당한 수준에 도달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남측의 자본과 기술, 북측의 자원과 인력이라는 시대착오적 프레임에서 벗어나 일방적 자원이 아닌 상호 이익을 실현하는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북 자원협력 전문가인 김동환 국제전략자원연구원장, 남북 경제교류 전문가인 권영경 통일교육원 교수, 남북 정세 관련 전문가인 강진웅 경기대 교수, 부한 과학소설 연구자인 서동수 상지대 교수가 토론자로 참석해 남북협력 지속성과 문제와 학술연구 협력을 포함한 점진적인 교류의 필요성에 대해 다양한 논의를 진행했다.
특히 북한 SF 분석에서는 변혁에 대한 북한 내부의 욕망과 체제 비판도 일부 보인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KAIST 과학기술정책대학원은 이번 전문가 회의를 바탕으로 북한의 과학기술 수준 및 환경, 정책 등을 분석해 남북 과학기술 협력의 중장기 의제 및 유망 협력 분야를 도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구체적인 접근법을 제안하는 보고서와 후속 연구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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