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붕준의 '방송 타임머신'] 방송 NG 맨트가 '추석 특집방송?'

[박붕준의 '방송 타임머신'] 방송 NG 맨트가 '추석 특집방송?'

  • 승인 2018-09-20 10:00
  • 신문게재 2018-09-19 23면
  • 이승규 기자이승규 기자
박붕준
박붕준(대전과기대 신문방송주간 교수/홍보전략센터장/전,대전 MBC보도국장.뉴스앵커)
오늘 오후부터 추석 귀성 행렬이 시작된다. 추석 연휴 대부분 기업과 공장은 문을 닫고 신문도 발행하지 않는다. 그러나 방송국의 '추석 특집 프로그램'과 '스포츠' 중계 담당자들은 생방송으로 출근한다.

기자는 조상의 산소보다 일반 가정의 차례와 성묘객을 취재해야 한다. 그렇지만 방송국도 추석 때는 부서마다 최소 근무조를 편성해 운 좋게 빠지면(?) '꿀맛 연휴'를 즐긴다.

일반 프로그램 담당자들은 추석 때 쉴 것에 대비, 녹화나 녹음 후 방송용 테이프만 주조종실에 던지고(?) '랄랄라' 콧노래를 부르며 명절을 만끽한다.

강릉 라디오국에 근무했던 70년대 후반! 추석 때 쉬려고 매일 생방송이던 프로그램 2~3일분을 한꺼번에 녹음한다.



녹음 때는 보통 첫 부분에 "수고하십니다. 0월 0일 방송될 000입니다" 라는 식으로 '테이프 사인' 맨트를 한다. 송출 때 해당 프로그램인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주조종실 엔니지어는 송출 전 해당 프로그램이 맞는지 '테이프 사인' 확인 후 이 녹음 부분을 흘려보내고 시그널 뮤직(프로그램 시작 첫 음악) 첫 부분이 나오면 정지시킨다. 그런데 녹음 때 두 번이나 NG를 낸 것이 화근!

시그널 뮤직 후 첫 오프닝에서 NG를 내, 다시 "수고하십니다. 0월 0일 방송될 (중략)" 그리고는, "어제 술을 너무 많이 먹었나? 미안해요."라고 맨트한 것이 문제였다. (어차피 이 부분은 송출이 안 되니까)

그러나 두 번 NG 난 '테이프 사인' 중 앞의 NG를 삭제해야 하지만 깜빡한 것! 그냥 방송될 수밖에…. 청취자는 혹시 "추석특집이니 재미있게 하는 건가?" 당시에는 인터넷, 휴대폰도 없어 항의조차 없던 시대다. 아! 옛날이여… …. 박붕준(대전과기대 신문방송주간 교수/홍보전략센터장/전,대전 MBC보도국장.뉴스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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