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붕준(대전과기대 신문방송주간 교수/홍보전략센터장/전,대전 MBC보도국장.뉴스앵커) |
기자는 조상의 산소보다 일반 가정의 차례와 성묘객을 취재해야 한다. 그렇지만 방송국도 추석 때는 부서마다 최소 근무조를 편성해 운 좋게 빠지면(?) '꿀맛 연휴'를 즐긴다.
일반 프로그램 담당자들은 추석 때 쉴 것에 대비, 녹화나 녹음 후 방송용 테이프만 주조종실에 던지고(?) '랄랄라' 콧노래를 부르며 명절을 만끽한다.
강릉 라디오국에 근무했던 70년대 후반! 추석 때 쉬려고 매일 생방송이던 프로그램 2~3일분을 한꺼번에 녹음한다.
녹음 때는 보통 첫 부분에 "수고하십니다. 0월 0일 방송될 000입니다" 라는 식으로 '테이프 사인' 맨트를 한다. 송출 때 해당 프로그램인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주조종실 엔니지어는 송출 전 해당 프로그램이 맞는지 '테이프 사인' 확인 후 이 녹음 부분을 흘려보내고 시그널 뮤직(프로그램 시작 첫 음악) 첫 부분이 나오면 정지시킨다. 그런데 녹음 때 두 번이나 NG를 낸 것이 화근!
시그널 뮤직 후 첫 오프닝에서 NG를 내, 다시 "수고하십니다. 0월 0일 방송될 (중략)" 그리고는, "어제 술을 너무 많이 먹었나? 미안해요."라고 맨트한 것이 문제였다. (어차피 이 부분은 송출이 안 되니까)
그러나 두 번 NG 난 '테이프 사인' 중 앞의 NG를 삭제해야 하지만 깜빡한 것! 그냥 방송될 수밖에…. 청취자는 혹시 "추석특집이니 재미있게 하는 건가?" 당시에는 인터넷, 휴대폰도 없어 항의조차 없던 시대다. 아! 옛날이여… …. 박붕준(대전과기대 신문방송주간 교수/홍보전략센터장/전,대전 MBC보도국장.뉴스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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